녹십자 백신사업 재개, 신종 백신 개발에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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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백신사업 재개, 신종 백신 개발에도 박차
  • 최관식
  • 승인 2004.11.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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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계약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 사업 개시
녹십자가 백신사업을 포기한 지 4년만인 내년 1월부터 백신사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생산하던 백신 외에 사스나 조류독감백신 등 신종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3일 ㈜녹십자(대표 허일섭)는 지난 2000년 외국기업에 일괄 양도했던 백신사업과 관련해 ㈜녹십자백신(대표 코넬리스 모넌)과 백신사업 양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백신사업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한 계약내용은 기존에 ㈜녹십자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녹십자백신의 지분 20%를 100억원에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스위스의 베르나 바이오텍(Berna Biotech)에 매각하고 ㈜녹십자가 B형간염백신을 제외한 ㈜녹십자백신의 모든 백신사업을 50억원에 양수하는 조건이다.
B형간염백신의 경우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녹십자가 단계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조항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지난 2000년 유럽의 다국적 생명공학기업인 라인 바이오텍(Rhein Biotech)에 백신사업을 양도한 후 ㈜녹십자백신이 생산한 각종 백신의 국내 영업을 대행해 왔다.
이번 계약 체결로 2005년 1월부터 한타박스(유행성출혈열백신), 수두박스(약독화 수두 생바이러스 백신), 정제 피디티박스(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일본뇌염백신 등 기초백신을 직접 생산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 직접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녹십자는 이번 백신 사업 양수를 계기로 기존 백신 외에 사스나 조류독감 등 신종 출현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과 인플루엔자 백신의 국내 자체 생산기반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랫동안 백신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한 번에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다가백신(혼합백신) 등의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백신 사업 양수는 과거 바이러스와 백신 분야에서 국제적인 전문기업으로 인정받았던 녹십자가 다시 백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스나 조류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전세계적인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예고되면서 이러한 질병으로부터 자국민 보호를 위해 백신의 자급자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원액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백신 제조 전과정에 대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의 백신사업 재개는 국내 백신 산업뿐만 아니라 국민 보건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국내 백신업체는 현재 8개사에 이르지만 대부분 자체 생산보다는 외국에서 원액 또는 완제백신을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녹십자 외에 동신제약, CJ, 한국백신, LG생명과학, 보령제약,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 총 8개 백신업체가 있으며 녹십자(6종류), 보령제약(2종류), 동신제약(1종류), CJ(1종류), LG생명과학(1종류) 정도만이 백신을 자체 생산하고 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원액이나 완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 GSK, MSD, 와이어스, 아벤티스 파스퇴르와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자체 또는 국내 제약회사들을 통해 백신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백신은 총 14개 품목이며 시장규모는 1천300∼1천4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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