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제 대선공약에 대한가정의학회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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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제 대선공약에 대한가정의학회 '환영'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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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성 이사장 “일단 시동 걸릴 것…실행단계 준비해야 할 때”
일차진료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 부담·건강검진 상담 수가 도입 필요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이 주치의제 도입을 대선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일단 대한가정의학회는 그 방향성에 환영한다면서 정치권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1일 임기를 시작한 대한가정의학회 제16대 선우성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2월 9일 오후 2시 학회사무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우리 국민도 자신과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고 돌봐 주는 주치의를 가질 때가 됐다면서 이제는 실제적인 실행단계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선 이사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대선후보들이 주치의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선 이사장은 “다들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대선 이후 시도는 할 것”이라면서 “만성질환관리제나 장애인 주치의제도는 시범사업을 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시작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 말해, 후보들이 학회가 하고 싶어하는 주치의제도 도입을 언급한 만큼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금방 시작하기는 쉽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선 이사장은 “각 대선 후보들이 주치의제도를 어떻게 실제 적용할지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가정의학회는 제도적이거나 수련 내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선 이사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 양질의 일차의료 전문의·주치의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가정의학을 지원하는 전공의가 크게 줄었고 일차진료가 외면당하고 있지만 이것을 단순한 가정의학의 위기로 여겨, 당장 전공의 지원율을 올리기 위해 편법적인 수단을 쓰거나 쉬운 길을 택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 이사장은 “가정의학은 마땅히 가져야 할 일차진료의로서의 가치를 최고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 가치를 더 키우고 가정의학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노력해 ‘우리 가족 주치의 가정의’의 역할과 활동이 인정받는 미래가 뚜렷하게 보여졌을 때 전공의는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경제적 보상이 적고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수가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진료비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 선 이사장은 “국가 건강검진을 하면 그 환자를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에 다 들어가서 살펴봐야 하고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에 대한 상담도 하게 된다”면서 “그런데 최소 5분에서 10분이상 걸리는 상담에 필요한 수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즉 환자 상담과 관리 측면에서의 수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선 이사장은 “물리치료 단계에서 가정의학과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의 수가를 받고 있고 국가 건강검진 수행시 특정학회의 교육을 받아야만 가능한 부분 있는데 이런 점은 불합리하다”며 “크게 환자를 관리하고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투자되는데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또 현재의 열악한 전공의 수련을 강화하기 위한 수련의 질을 바르게 평가하고 수련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새롭게 CTFM(Committee for Teachers of Family Medicine)이라는 지도전문의위원회를 창설했으며 전공의들을 위한 형성평가(CPX; Clinical Performance Exam) 만들어 환자를 보는데 자신이 없는 전공의들을 지원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2차 병원 전공의들을 도와주기 위한 연구지원위원회 등을 출범시켜 논문을 작성을 어려워하는 전공의들의 연구를 도와줄 생각이라고 그는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진료 확대와 관련해서는 사견을 전제로 팬데믹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선 어느 정도 조건을 달아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선 이사장은 “국민들이 비대면 진료를 원하는 측면이 있는데 의료계가 걱정하는 부분을 보와하며서 적용을 해야 한다”며 “재진환자, 만성질환의 경우 사고위험이나 오진 위험도 적고 대형병원 독점같은 개원가의 우려에 대해선 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차의료 정책연구, 가정의학에 대한 의과대학 학부교육, 방문진료와 커뮤니티 케어의 발전방향에 대한 부분 등 시급한 현안이 많지만 선 이사장은 임기 동안 대한가정의학회지를 SCI에 등재 시키고 싶다고 했다.

선 이사장은 “그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해 온 대한가정의학회의 국내외 학술지 발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다”면서 “젊은 교수들에게 꼭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법 등으로 일차의료 관련 연구를 선도해 그 성장을 바탕으로 SCI 등재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 어떤 업적을 이룩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향후 가정의학, 의료계,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훌륭한 임원진들과 함께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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