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 대부분 코로나 진료 의사 추가 투입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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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 대부분 코로나 진료 의사 추가 투입 없었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2.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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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1월 코로나19 진료 관련 전공의 실태조사
66% 전공의가 코로나 진료 중…80%는 의사 추가 확보 안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천여 명을 기록한 지난 1월 수련병원 대부분이 진료 의사를 추가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여한솔)가 최근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전공의 진료 실태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총 332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수련병원에서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새로운 의사 인력을 보충하지 않았고, 사전 고지 없이 수련의들을 투입했음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전문과목 수련이 양적·질적으로 저해됐고, 코로나19 관련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는 병원이 많았다는 게 대전협의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700여 명을 넘어서자 행정명령을 통해 전국 500~700병상 수련병원들에 전체 병상의 1.5%를 코로나19 추가 진료를 하도록 했다.

이번 조사 결과 66%의 회원이 속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가 코로나19 진료를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80%는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추가 의료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일부 병원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코로나19와 무관한 과목을 교육받는 전공의들을 코로나19 진료에 강제 투입하고 있었다.

또한 응답한 전공의 회원 중 64%만이 코로나19 진료에 투입될 예정임을 사전에 고지받았고, 94%는 코로나19 진료 투입에 대한 결정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료로 인해 전공의 수련환경 현장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가장 심각한 일이라고 꼬집은 대전협이다.

실제로 77.7%의 전공의는 코로나19 관련 진료에 투입됨에 따라 전공과목 수련에서 질적 저하가 발생했다고 내다봤다.

정규 시간 교육 업무를 제외하고 선별진료소에 투입되며 기존에 있던 수련 과정을 폐지하면서까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도록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

대전협 관계자는 “정부는 의료인력 양성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은커녕 일방적으로 코로나19 진료를 담당할 전공의 추가모집을 강행해 이미 무너지고 있는 수련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코로나19 진료를 위한 전문 인력 확보 없이 수련의들의 인력 충원만으로 현재 위기를 넘기려는 정책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2월 들어 신규 확진자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는데, 행정명령을 통해 확보한 병상은 일반 환자를 위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줄어든 수련환경도 원래 교육과정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전문 인력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현재 방침이 미래에 어떤 희생을 초래할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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