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영 갈수록 악화…최악 치닫는 ‘폐업’이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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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경영 갈수록 악화…최악 치닫는 ‘폐업’이 증명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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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분석…종합병원·병원·요양병원 폐업 동반상승
병원 10곳 문 열면 22곳 문 닫아…개업도 줄어 상대적으로 폐업 두드러져
종합병원·요양병원 지난해 개업 대비 폐업비율 각각 83%·101%…의원은 52%

지난해 병원 ‘폐업’ 수치가 최근 3년 중 최악을 기록, 병원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부 증명했다.

개업 대비 폐업비율뿐만 아니라 단순 폐업 숫자까지 3년간 증가세를 지속했고, 반대로 개업의 경우 역대급으로 움츠러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종합병원, 요양병원, 의원 등도 대동소이했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 심평원)이 최근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재구성한 결과 확인됐다.

이번 분석에 포함한 요양기관은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의원이며 구체적인 숫자는 자료의 형태, 분류 기준, 집계 및 제공 방식 등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병원, 10곳 간판 새로 달 때 22곳 문 닫아

종합병원과 요양병원도 개업 대비 폐업비율 처참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 해인 2019년은 물론 팬데믹 첫해인 2020년만 해도 폐업이 개업을 앞지른 요양기관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병원과 요양병원이 최근 3년간 폐업이 개업을 앞지른 최초의 요양기관이 되면서 그 기록을 깼다.

2021년 개업 대비 폐업비율을 살펴보면 병원이 221%로 가장 높다.

이는 병원 10곳이 개업할 때 22.1곳이 폐업했다는 의미로, 해당 수치가 100%를 초과할 시 개업보다 폐업이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병원의 개업 대비 폐업비율은 2019년 76%에서 2020년 70%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1년 들어 221%로 급증했다.

이는 다른 요양기관들과 비교해 유독 눈에 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종합병원의 개업 대비 폐업비율은 64%(2019년)→71%(2020년)→83%(2021년)로 변화했고, 요양병원의 경우 71%→89%→101%를 기록했다.

즉,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의 개업 대비 폐업비율도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이들 또한 녹록하지 않은 경영 환경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

반면 의원의 개업 대비 폐업비율은 54%→61%→52%로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에 비하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코로나19 기점으로 확연히 줄어든 요양기관 ‘개업’

개업 줄면서 상대적으로 폐업 두드러진 면도 있어

최근 3년간 개폐업 수를 보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요양기관 개업이 확연히 줄었다.

단, 폐업의 경우 일부 요양기관(요양병원, 병원 등)에서 2020년 잠시 하락했다가 코로나19 2년 차인 2021년에 요양병원을 제외하고 모두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개업을 꺼리면서 상대적으로 폐업이 두드러졌고, 결국 개업 대비 폐업비율이 더욱 부각된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대적인 두드러짐을 고려해도 최근 3년간 모든 요양기관의 개업은 서서히 줄고 폐업은 꾸준히 늘었다.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의원을 모두 포함해 요양기관 개업 대비 폐업비율을 전체 집계한 결과 56%(2019년)→62%(2020년)→63%(2021년)로 매년 증가했던 것.

아울러 전체 요양기관을 합산해 개폐업 현황을 집계하면 개업은 2298곳(2019년)→2213곳(2020년)→1782곳(2021년), 폐업은 1290곳→1381곳→1120곳으로 변화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 포함한 요양기관은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의원이며 약국, 보건소, 한의원, 한방병원 등은 제외했다.

구체적인 개폐업 숫자는 자료의 형태, 분류 기준, 집계 및 제공 방식 등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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