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항원검사 전면 도입 결정에 심각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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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항원검사 전면 도입 결정에 심각한 우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1.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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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진단검사의학회, 자가항원검사 확대에 반대 입장 표명
우수한 PCR 검사 더 적극적 시행…의료인 직접 시행 항원검사도 확대 해야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무증상자에게 성능이 우수하지 못한 자가항원검사가 아닌, 성능이 우수한 PCR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의료인이 직접 시행하는 항원검사를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진단검사의학회는 1월 26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PCR 검사 역량 부족과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가 음성 결과일 경우 정확도가 높다는 이유로 무증상자에 대한 코로나19 선별검사를 자가항원검사로 시행한다는 정부 발표에 반대한다며 자가항원검사의 사용 대신 PCR 검사와 의료인이 시행하는 항원검사를 기반으로 △PCR 검사 여력이 있는 동안 PCR 검사를 적극적으로 사용 △전문가와 협의 하에 정확도 높은 PCR 검사를 최대한 확대할 수 있는 방법 도입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경우 호흡기 클리닉을 위주로 한 의료인 시행 항원검사 도입 고려 △무증상자에게 자가항원검사를 도입할 경우 철저한 방역 조치가 선행을 전략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진단검사의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유병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성능이 나쁜 검사법을 쓰더라도 대부분의 검사 대상자가 감염자가 아닌 탓에 음성 결과가 나올 확률인 음성예측도가 높다면서 무증상자 선별검사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성능은 음성예측도가 아니라 최대한 감염 환자를 많이 찾을 수 있는 높은 민감도라고 밝혔다.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의료인이 시행해도 50% 미만, 자가 검사로 시행하면 20% 미만입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보다 적어도 1,000~10,000배 이상 바이러스 배출이 많아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게 그 이유다.

특히 진담검사의학회는 감염초기에는 항원검사의 민감도가 매우 낮고,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되는 증상 발현 시점부터 1주일 이내에 항원검사를 사용해야만 민감도가 높다며 신속항원검사를 무증상자에게 전면적으로 도입할 경우 감염 초기 환자는 위음성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음성 환자를 격리할 수 없어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신속항원검사가 오미크론 감염 후 초기 1~3일 동안 감염력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를 놓친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와 신속항원검사가 음성이라도 감염력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감염력이 없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 질병관리통제본부(CDC) 국장 Walensky 박사의 주장을 근거로 제시했다.

진단검사의학회는 이같은 근거는 신속항원검사가 음성 결과일 경우 정확도가 높다는 정부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일부에서는 말하는 항원검사의 민감도가 우수하다는 주장은 바이러스가 높은 시기의 검체 위주로 검사법을 평가했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 감염자로서 유병률이 높은 시기나 지역에서 검사법을 평가한 결과만을 참고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항원검사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민감도가 높아진다는 일부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양이 아직 적은 시기에는 아무리 반복해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일 항원검사를 시행해도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지 못한 사례가 여러 번 보고됐다고 꼬집었다.

진단검사의학회는 진단검사는 질병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의료의 영역이라며 진단검사 역량을 더욱 늘릴 수 있는 여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의견과 달리 지금 시점에 자가항원검사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정부의 발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금이라도 정부가 진단검사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소통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건의한다며 앞으로도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국민 여러분께서 코로나19의 고통으로부터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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