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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응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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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응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1.2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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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준 이사장 “기존 대응체계로는 어려워”
정책 결정부터 집행까지 시간 너무 걸리는 건 문제
전문가들 명지병원 주최 토론회서 현행 정부 대응 방식에 쓴소리

“어떤 상황에 대해 합의 내지 또는 협의가 됐어도 집행이 안된다. 논의 당시 공감대를 이뤘지만 하나의 정책과 집행이 되기까지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 단체 등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맡아 여러 회의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온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이 현재와 같은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려 주목된다.

이왕준 이사장은 1월 25일 명지병원이 주최한 ‘코로나19 명지대첩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오미크론이 몰려온다! 팬데믹 시즌 2의 전망과 향후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의료기관이 준비해야 할 사항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왕준 이사장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엔데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부의 대응이 선제적이지 못하고 한발 뒤 쳐져 가는 면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의 정책 대응이) 한달이나 최소 1~2주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안되고 불이나야 양동이를 들고 가는 모양새다”며 “(대응)시간 차가 발생하는 것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의사결정 구조와 실제 재난 관리 시스템이 더 체계적으로 빨리 실행이 돼야 만이 (대응)시행착오가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바이러스로 유행의 기본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응전략과 진료체계를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2달 전부터 이같은 주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응시스템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과 합의를 못 내리고 오히려 현시점에서 검사와 진단체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의아할 정도”라며 “환자를 관리하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마치 전체 코끼리에서 중요한 부위를 이야기하기보다 코끼리의 일부인 귀만 잡고 끌고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환자 급증은 델타변이나 기존 대응체계와 같은 현재의 우리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동안의 확산속도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두 달 사이에 휩쓸고 갈 것에 대비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정부의 대책에는 그 부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신속항원키트 사용에 대해서도 처음 논의와 다르게 확대됐다며 정부 정책이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신속항원키트는 개원가에게 무기를 주자는 의미로 개원가에서 감기 환자인지 아니지 감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거였는데 전체로 항원키트를 사용하자는 의미로 확대됐다”면서 “재택치료 확장 논의가 아닌, 오히려 전체 대응 구조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오미크론은 2달 사이에 상상을 넘는 구조로 갈 것이다. 지금 2만 명까지 확진자 발생을 이야기하는 데 그게 아니라 5만 명에서 10만 명이 넘는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보건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감염돼 자가격리가 되면 보건소가 마비되고 병원 직원들도 감염으로 인해 출근을 못하게 되면 병원이 작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대한 계획을 가져가야 하지 단지 기술적인 진료체계로만 이야기해서는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병원 현장에서 활동 중인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도 개진됐다.

먼저 이종구 서울의대 교수는 “인플루엔자까지 치면 1년에 감염으로 인해 1만 명 이상이 사망하게 된다”면서 “이제는 오미크론과 인플루엔자로 인해 1만 명이 사망하고 환자가 100만 명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를 항상 대비하는 의료체계가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병 명지병원 코로나 상황실장은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김인병 실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확진자 위주의 의료체계가 중심이 되면서 응급의료는 정책적인 면에서 굉장히 소외가 됐다”며 “감염 측면에 기울어져 있어 응급의료 시스템에 대한 정책은 정부를 비롯해 그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다시 말해 오미크론으로 매일 1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최소 1주일에 격리자만 7만 명,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환자가 나오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응급실을 거쳐 치료가 돼야 하는 만큼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고민을 통해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기덕 명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치료제가 많이 개발됐지만 오미크론으로 굉장히 많은 환자가 쏟아져 나오게 되면 치료가 어렵다며 노출 후 예방을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기덕 실장은 “응급실에서도 환자를 나누지만 실제로 병원내에서 환자가 생길 때 코로나 환자를 우선 치료할지 비코로나 환자를 치료할지, 아니면 코로나 환자 가운데 어떤 환자에게 비약물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할지 등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의료진 간에 많이 했었다”면서 “이를 국가가 나서서 방향성을 정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용성 명지병원 기획실장은 대면진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서용성 실장은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이 결국 재택치료로 엄밀히 말하자면 현재의 시스템은 재택 모니터링이다”며 “치료의 개념이 되려면 조기선별이나 질환의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면진료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대면진료에 대한 중요성은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정부에서의 지원이나 유인책이 없다”면서 “오미크론을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겠지만 재택치료는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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