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무이완증 영아에 포엠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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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무이완증 영아에 포엠 수술 성공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12.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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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조주영 교수
조주영 센터장
조주영 센터장

식도무이완증을 앓던 1년 7개월된 영아를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포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 :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 시술이 성공했다. 영아도 내시경으로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최초로 입증한 사례다.

환아는 출생 직후부터 구토와 삼킴장애로 타 대학병원에서 식도협착 의증으로 진단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구토로 지난 10월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센터장(교수)에게 위내시경, 식도조영술 검사를 받은 결과 식도무이완증으로 진단받았다. 조주영 센터장은 완치를 목적으로 개복 없이 내시경을 통해 시술할 수 있는 포엠 수술 계획을 세웠다.

조주영 센터장은 내시경으로 식도무이완증의 원인이 되는 식도 근육층을 절개해 하부식도의 이완장애를 개선하는 시술을 마쳤다.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은 영아는 현재 분유 수유를 원활하게 하고 구토 증상 없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조주영 센터장은 2017년 식도무이완증을 진단받은 7세 소아환자도 포엠 수술로 치료한 바 있다. 이번 수술로 영아도 포엠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조주영 센터장은 “이번 시술은 주로 30~60세 이상 성인에서 발병하는 식도무이완증이 어린 영아에서도 발병할 수 있고 이를 포엠 수술로 첫 성공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포엠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고통받는 환자들이 수술 후 3~5일간의 회복기간을 거치면 편안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이므로 앞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돼 보다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주영 센터장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으로 국내 최초로 ‘식도무이완증(아칼라지아)의 경구내시경 근층절개술(POEM)’을 도입, 국내 최다 포엠 시술을 시행하며 한국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발전을 이끌었다.

식도무이완증은 음식을 삼킬 때 정상적인 식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음식물이 식도에 고이면서 가슴 답답함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인구 10만명당 1명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약물치료, 보톡스주입법, 내시경 풍선확장술, 외과적인 수술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약물치료는 효과가 떨어지고, 보톡스주입법은 치료효과가 일시적이다. 내시경 풍선확장술도 재발이 잦고 완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외과적 수술이 유일하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수술 합병증, 역류성식도염, 체외 흉터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식도무이완증의 최신 치료법인 포엠(POEM)은 몸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1~2시간 이내의 시술로 식도 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외과적 상처가 남지 않는다. 입원과 회복기간이 짧고 역류성식도염 등 부작용이 적으며 다른 내과적 치료와 달리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치료 성적이 탁월해 외국에서는 보편화된 시술이다.

한편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는 지난 5월 리모델링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조주영 센터장을 필두로 치료내시경 전문 김성환 교수, 대장외과 한준길 교수 등 명의들이 합류했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간염과 같은 만성질환부터 위암과 식도암, 대장암, 췌담도암 등 중증 종양질환까지 소화기 관련 질환을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과 함께 다학제 협진 체계로 맞춤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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