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넘어 미래형 병원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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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넘어 미래형 병원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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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태 인당의료재단 부민의료원 이사장 인터뷰
제2회 KJ국제 자랑스러운 전문병원인상 대상 수상자
명의 의존 시대는 저물고 표준화 시스템이 최상의 경쟁력

대한전문병원협의회와 국제약품은 2020년부터 전문병원 발전과 위상 제고에 공로가 큰 병원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KJ국제 자랑스러운 전문병원인상 대상’ 수상자로 정흥태 인당의료재단 부민의료원 이사장을 선정했다.

정흥태 이사장은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초대회장을 지내며 전문병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전문병원의 재정적 인센티브 마련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정 이사장은 서울부민병원과 부산부민병원, 해운대부민병원 등 3곳을 관절전문병원으로, 구포부민병원은 재활전문병원으로 키워내면서 병원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 먼저, 수상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국민 건강과 전문병원을 위해 공헌하시는 훌륭한 선후배 병원인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부족한 제가 이렇게 뜻깊은 상을 수상하게 돼 송구하고,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전문병원의 정착과 질 높은 의료서비스의 기초를 만들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2012년 창립 초기에는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해 혼란이 있었는데, 그것 또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전문병원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병원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병원 스스로 의료의 전문성과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명예회장으로 함께 하면서 저의 37년 병원 경영 노하우를 더 많은 병원인들에게 공유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부민의료원은 내년이면 37주년을 맞는데, 오랫동안 흔들림 없이 병원을 운영해 오신 이사장님만의 경영 철학은 무엇입니까?

많은 분들이 ‘어떻게 부민병원을 이만큼 성장 시켰는가?’에 대해 묻습니다. 사실 제가 남다른 선구안을 가졌다거나 특별한 취지가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남들처럼 평범하게 환자를 진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은 병원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다방면으로 모범이 될 만한 병원을 찾아 의학 교류를 나누면서 많은 것들을 배워왔고, 이를 다시 국내 의료 환경에 맞춘 한국형 선진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 했습니다.

제가 처음 병원을 열었던 1980년대에는 지역에 정형외과 단일과를 전문적으로 하는 작은 의원조차도 전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정형외과의원으로 시작해 환자들이 원하는 바를 쫓아가다 보니 서울부민병원과 부산부민병원, 해운대부민병원 모두 관절, 척추 치료에 특화된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되었고, 구포부민병원 역시 재활에 강점이 있는 재활전문병원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환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저와 부민 가족의 열정에 힘입어,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 부민병원은 전국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부민병원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이제 명의 한 명이 병원을 운영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누구나 가벼운 수술이라 하더라도 유명한 의사에게 받고 싶겠지만 모두가 그 의사에게 수술 받을 수는 없을뿐더러 그 의사가 언제나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상의 결과를 유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민의료원에서는 표준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런 점이 모든 부민병원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부민병원은 소속 의사 모두가 분야별 명의가 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수술 등 치료 노하우를 담은 표준진료지침(CP)을 재정비하고, 전국 4곳의 부민병원 모든 의료진이 이를 따르게 하고 있습니다. 의료의 표준화는 '수술 전에 어떤 검사를 하고, 수술 중 어떤 기구를 어떻게 쓰고, 수술 후에는 어떤 약을 얼마만큼 투여하며, 재활 치료는 무엇을 얼마만큼 하는지' 등 치료의 과정을 하나하나 매뉴얼화 해 놓은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한 병원에서 똑같은 수술을 하더라도 의사에 따라 편차가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의 컨디션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없을 겁니다. 부민병원은 37년 간 관절, 척추 치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와 세계 최초로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맺고, 선진 의료기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년간에 걸쳐 HSS의 시스템을 한국형 의료 시스템에 맞게 정착 시키면서 의료의 질적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고, 어떤 의료진에게 오더라도 이 메뉴얼 안에서 진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의료의 질이 상향평준화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학병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의료의 전문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의료진, 장비, 시설 등에 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 부민병원은 관절, 척추분야의 4차병원으로 불립니다. 그 외에도 특성화 센터가 잘 갖춰져 있고, 진료과가 다양하기로 유명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환자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서는 내과,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과 등을 갖추고 있어야만 합니다.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 관절염만 있다면 관절염을 치료해야 하겠지만 실제로 그 환자가 갖고 있는 것은 관절염만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갖고 있는 전반적인 질병을 모두 파악해 해당 질병을 치료할 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민병원은 유기적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진료의 시너지를 높였습니다. 내과 역시 소화기, 내분비, 순환기, 류마티스, 신장, 호흡기 등 세부 분과별 전문 의료진이 포진해 있어 고령의 만성질환자도 안심하고 필요한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부민병원이라고 하면 관절과 척추만 잘 보는 병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실제로 특성화 센터가 아주 많습니다. 뇌신경센터, 심혈관센터, 소화기센터, 류마티스센터, 인공신장센터, 스포츠재활치료센터 등이 있어서 지역에서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관절센터에는 대학병원처럼 상지, 하지, 족부, 고관절 등 관절 세부 분야별 전문 의료진이 따로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고관절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고, 위험도가 높은 외상 환자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척추의 경우는 양방향 내시경 시술과 같은 최소침습 수술부터 척추측만증 등 고난도 척추 변형 수술까지 하고 있습니다.

- 이사장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병원’은 어떤 곳입니까?

사람에게도 격이 있듯이 병원에도 격이 있습니다. 환자가 의료에 만족하고, 존중 받는 병원이 좋은 병원이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을 환자가 원하는 것들로 연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갖출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모여 좋은 병원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 향후 부민의료원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올해 초 미래 스마트 헬스케어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VISION 2025’를 선포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문병원을 만들어낸 데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병원'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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