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병 환자, 혈압조절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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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장병 환자, 혈압조절 필수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12.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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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병원 주영수 교수팀 혈압 변화와 신장 기능 상관성 밝혀
주영수(사진 왼쪽), 한승혁 교수
주영수(사진 왼쪽), 한승혁 교수

만성신장병 환자의 시간 흐름에 따른 혈압 변화와 신장 기능 악화 사이의 상관성이 밝혀졌다. 혈압이 점차 높아지면 신장기능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주영수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한승혁 교수팀은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 학술지 ‘Hypertension’(IF 10.190) 11월호에 관련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만성신장병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신장에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요독, 부종, 빈혈, 혈압 상승 등을 동반하며 5기에 해당하는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다.

만성신장병 환자들에게 흔히 관찰되는 고혈압은 만성신장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신장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고혈압은 만성신장병에 있어 신장 기능의 악화 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시간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환자의 혈압 변화가 신장 기능 악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주영수 교수팀은 혈압의 변화와 신장 기능 악화 사이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로 구성된 KNOW-CKD(한국인 만성신장병 장기 추적 연구 사업, KoreaN cohort study for Outcome in patients With Chronic Kidney Disease)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1년 사이의 혈압 변화를 궤적 모델링(Trajectory modeling)해 참가자들을 증가, 감소, 안정 세 군으로 나누고 신장 기능 저하 및 말기신부전 진행 결과를 생존분석을 통해 살폈다.

그 결과 1년 동안 혈압이 증가한 군은 안정적인 군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1.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압이 감소한 군은 안정적인 군과 유사한 수준의 위험도를 보였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혈압이 증가하는 환자의 경우 만성신부전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며, 신장 기능의 보전을 위해서는 혈압조절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1년 동안 혈압이 증가 추세인 군(녹색)은 안정적인 군(빨간색)보다 만성신부전 악화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축: 시간 흐름, 세로축: 신장 기능 악화 발생률) (파란색: 혈압 감소 군, 빨간색: 혈압 안정 군, 녹색: 혈압 증가 군)
1년 동안 혈압이 증가 추세인 군(녹색)은 안정적인 군(빨간색)보다 만성신부전 악화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축: 시간 흐름, 세로축: 신장 기능 악화 발생률) (파란색: 혈압 감소 군, 빨간색: 혈압 안정 군, 녹색: 혈압 증가 군)

주영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혈압의 높고 낮음을 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혈압의 변화 추세가 신장 기능의 악화와 어떠한 연관성을 지니는지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며 “만성신장병 환자 치료에 있어 적극적인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한 만큼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더욱 적절한 치료 프로토콜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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