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레지던트 이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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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레지던트 이블2"
  • 윤종원
  • 승인 2004.11.03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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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없어지고 겉모습만 화려해졌다".

성공을 거둔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속편이 흔히 그렇듯, 2년 만에 찾아온 속편 "레지던트 이블2" 또한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다.

전편이 2002년 여름 월드컵 열풍 속에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던 것은 SF 영화에서 중요한 "영화 속 세상"의 설정이 탄탄했기 때문.

전편은 95% 이상의 상품을 독점을 하고 있는 거대기업 엄브렐러와 이들 집단이 벌이는 바이러스 실험이라는 뼈대 속에 인류의 오만과 재앙, 혹은 거대 독점기업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암울함을 그럴 듯하게 그려냈다.

시각효과 담당으로 경력을 쌓았던 감독(알렉산더 위드)의 경력 때문일까? 5일첫선을 보이는 "레지던트 이블2"는 덩치는 커졌지만 스토리의 진화 없이 전편의 줄거리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철학이 있는 SF"를 기대한다면 실망을 피하기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영화는 팝콘을 들고 킬링 타임용 오락영화를 찾는 관객에게는 안성맞춤일 듯하다.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힘있게 발차기를 해대는 모델 출신 배우들의 모습은 남성 관객에게는 넘치는 볼거리를, 여성팬에게는 대리만족의 통쾌함을 제공한다.

특히 고층건물에서 외줄로 다이빙하는 장면은 지하가 주 배경이던 전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관. 여주인공 밀라 요보비치는 액션 연기를 위해 "카포에라"라는 브라질의 고유무술을 4개월 간 연습했다고 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재앙의 불씨가 되는 것은 죽은 사람을 깨어나게 하는 T-바이러스다. 죽어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바이러스가 퍼지면 지능 없이 식욕만이 존재하는 좀비로 퍼져간다. 이들에게 물린 사람도 마찬가지. 살아난 이들을 다시 시체로 만드는 방법은 총으로 뇌를 맞히는 것뿐이다.

1편에서 지하 속에 갇혀 있던 이 바이러스는 엄브렐러의 계략으로 도시 전체로 뿜어져 나온다. 좀비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가운데 "죽은 사람들의 행진"이 계속되고,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도시는 아수라장이 된다.

별다른 이유 없이 외부 통로를 차단하는 엄브렐러. 이제 사람들은 도시에 흩어진 채 좀비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진다.

한편, 전편의 생존자 앨리스(밀라 요보비치)는 엄브렐러에 감금된 채 실험의 대상이 됐다. 난리통에 실험실을 탈출한 앨리스는 특수요원 밸런타인(시에나 걸로리)일행과 합류한다. 생존자 중 한 명씩 새로운 멤버가 추가되는 가운데 좀비에 맞서 싸우던 일행은 자신의 딸을 구해내면 탈출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한 과학자의 전화를받는다.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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