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오면 대장암 재발 위험 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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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오면 대장암 재발 위험 더 적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11.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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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강정현 교수팀, 복부 지방의 상관관계 규명, ‘비만의 역설’ 확인
강정현 교수
강정현 교수

비만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비만한 사람일수록 대장암 치료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오히려 재발 위험도가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팀은 비만 환자의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에 따른 대장암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비만일수록 대장암 재발이 더 적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2014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1기에서 3기로 수술을 받은 환자 987명(남성 583명, 여성 404명)을 대상으로 복부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과 대장암 재발 예후와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수술 전 시행한 CT 검사에서 피하지방 및 복부 내장 지방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 환자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피하지방이 높은 환자군(남성 ≥141.73 cm2, 여성 ≥168.71 cm2)과 복부 내장지방이 높은 환자군(남성 ≥174.38 cm2, 여성 ≥83.65 cm2)을 ‘고지방 그룹’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저지방 그룹’으로 구분했다.

저 피하지방 그룹 CT(왼쪽)와 고 피하지방 그룹 CT(오른쪽)
저 피하지방 그룹 CT(왼쪽)와 고 피하지방 그룹 CT(오른쪽)

두 집단의 대장암 수술 후 5년간 재발 위험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피하지방 비만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서 63%, 복부 내장지방 비만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49% 정도 재발의 위험도가 감소했다.

이 결과를 피하지방 및 복부 내장지방의 요소를 모두 고려한 다변량 분석을 시행했을 때, 피하지방이 높은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재발 위험성이 무려 5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1)

피하지방에 따른 무질병생존율에 대한 위험도
피하지방에 따른 무질병생존율에 대한 위험도

강정현 교수는 “비만이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반대로, 수술받은 대장암 환자들에게는 복부 내장지방이 많은 환자군이나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에서 대장암 재발이 더 적게 발생해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이 중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군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훨씬 좋은 생존율을 보여주고 있어 ‘비만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치료과정 중에 겪게 되는 항암치료 등의 어려움에 대한 순응도가 피하지방이 풍부한 환자에서 더 높은 것이 그 원인 중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더 정확한 이유에 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영양학술지인 ‘Clinical Nutrition, IF 7.324)’에 ‘Impact of subcutaneous and visceral fat adiposity in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대장암에서 피하지방과 복부 내장 지방의 예후와의 관련성)’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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