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들의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린제이 로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양극의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린제이 로한은 브루스 윌리스와 염문을 뿌리는가 하면, "일부일처제가 싫다"는 솔직한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명품 브랜드 루이 뷔통으로부터 "너무 미국적"이라는 이유로 모델 발탁을 거절당하기도 하는 등 숱한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미국 연예계의 뉴스 메이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거부감이 드는 연예인으로 꼽히는 등 열렬한 지지자와 거센 안티 세력이 공존하는 연예인이다.

영화 속에서 "행운녀"였다가 불운을 안고 다니는 여자로 운명이 180도 바뀌면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언제나 넘쳐나는 행운으로 즐거운 일만 가득한 PR회사 직원 애슐리(린제이 로한). 교통지옥 뉴욕에서 애슐리가 탄 택시는 빨간 신호등 한번 걸린 적 없고, 엘리베이터는 시간 맞춰 딱 선다. 지각한 사장 대신 브리핑한 안건으로 사장 눈에 들어 팀장에까지 오르니 이보다 더 행운이 넘칠 수 없다. 애슐리는 "행운"이라는 친구의 말에 "실력"이라고 답한다.

이와 달리 제이크(크리스 파인)는 불운을 달고 산다. 유명한 음반 제작자 데이먼(페이즌 러브)에게 자신이 프로듀싱한 음반을 전해주려다 치한으로 몰리며, 택시는 늘 고인 물을 제이크에서 쏟아붓고 간다. 그의 배낭에는 온갖 응급처치약이 들어있고, 언제나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휘말리는 그를 위해 전담 경찰까지 있을 정도다.

이들은 애슐리가 기획한 데이먼 주최 가면무도회에서 만나 운명의 힘에 이끌리 듯 키스를 나눈다. 키스를 나누는 순간 운명은 뒤바뀌어 제이크에는 뜻하지 않은 행운이, 애슐리에게는 엉뚱한 불행이 찾아온다.

잘 나갈 때와 무슨 짓을 해도 답답한 상황이 될 때 린제이 로한의 변신이 쏠쏠한 눈요깃거리. 여기에 영국의 신예 4인조 밴드 맥플라이가 가세해 영화를 젊은 취향으로 이끌어간다. 맥플라이는 브릿 어워드에서 최우수 팝상을 수상했으며 "Room on the 3rd Floor"가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하면서 비틀스를 제치고 최연소 밴드로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MTV세대를 겨냥한 뮤직비디오 같은 영화. 더 이상 뭘 바라나. 시각과 청각의 만족감만 얻으면 된다.

25일 개봉. 상영시간 90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