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HPV 백신접종과 정기검사로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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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HPV 백신접종과 정기검사로 예방 가능
  • 병원신문
  • 승인 2021.11.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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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시화병원 산부인과 이병익 과장

임신과 출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궁. 여성에게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자궁은 크게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몸 부분인 ‘자궁체부’와 질과 연결되는 목 부분인 ‘자궁경부’로 나뉜다.

그 중 자궁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난소암, 유방암과 함께 3대 여성암이라 불릴 만큼 매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완치 후에도 재발의 위험이 높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데,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자궁암 중에서도 유일하게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oma Virus)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 중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가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 주된 요인이다.

보건복지부의 검진 통계에 따르면 매년 3,600명 이상의 여성이 국내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950명이 사망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쉽지 않고, 증상이 있더라도 경미한 출혈과 분비물의 증가 등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증상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암이 진행될수록 성교 시 통증 및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의 증가, 골반 부위의 동통, 방광과 직장에 불쾌한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궁경부암이 이미 많이 진행되어 말기 상태이거나 주변 장기로까지 전이되었을 때는 체중감소와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여성 10명 중 8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HPV에 감염되곤 한다. 자궁경부는 월경과 출산으로 인해 손상된 세포조직을 회복하고 재생하는 과정이 매우 잘 이뤄지는 곳으로 소량의 HPV에 감염되더라도 새로운 세포가 재생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16형, 18형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정기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초기 발견이 이뤄질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기존 30세 이상 여성에게만 권장됐었던 자궁경부암 검사를 만 20세 이상 여성 전체로 확대해 2년에 한 번씩 국가암검진을 통해 검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중이며,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무료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정기검진과 함께 백신접종 역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HPV백신은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의 70% 이상에서 발견되는 16형, 18형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자궁경부암 외에도 항문암, 성기암 및 두경부 종양 등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HPV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 바이러스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 남성이 HPV에 노출될 경우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등 관련 질환을 겪을 수 있어 남녀 모두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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