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공동 운영 방문진료센터’로 왕진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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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공동 운영 방문진료센터’로 왕진 활성화해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1.08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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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의학회, 2021년 제35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김용범 회장, “방문진료 활성화 모색에 머리 맞대자”

왕진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 의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문진료센터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방문진료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명확한 이유를 파악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노인의학회는 11월 7일 밀레니엄힐튼 서울호텔에서 ‘2021년 제35회 대한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인의학회 김용범 회장(위앤장참사랑내과의원)은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방문진료 활성화를 위한 수가 책정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김용범 회장은 “현재 방문진료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수가 대비 느끼는 만족도가 많이 약하다”며 “현직 의사들의 경우 일과 시간에는 사실상 방문하기가 힘들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이어 “그렇다면 저녁 시간에라도 방문여부를 고민할 필요 없이 흔쾌히 환자에게 갈 수 있도록 돕는 유인책이 중요한데, 지금 같은 상태로는 활성화가 요원하다”고 부언했다.

이에 한 지역의 여러 의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역사회 공동 방문진료센터’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제안한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역사회에서 각자 병·의원을 유지한 채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의사들을 한곳에 모아 공동으로 운영케 하는 방문진료 센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공동 운영을 통해 환자가 원하는 주치의가 방문하는 형태로 가야 하는데, 의료법상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복지부와 노인의학회가 머리를 맞대고 건설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국회의원도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은퇴한 의사들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대학병원에서 은퇴한 후에 현역에서 환자를 계속 돌보고 싶지만 개원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교수들이 있다”며 “이런 의사 인력을 지역사회에서 포용해 센터 등을 통해 이용한다면 방문진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수가 현실화도 뒷받침돼야 방문진료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방문진료는 사실상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사전면담 △방문진료 후 진료기록 및 사후정리 △향후 새로운 치료계획 세우기 등 여러 단계로 나뉘는데, 지금처럼 단순 방문수가만 적용하면 활성화가 어렵다는 것.

즉, 복지부가 2019년부터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일본처럼 단계마다 세밀하게 수가를 책정한 것이 아니라 12만원 수가에 모든 행위를 포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노인 환자 대부분은 의사소통이 어렵고 보호자를 대동해야 하는 등 진료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노인 진료에 대한 가산 문제 등을 논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격증 가진 의사라면 모두 SSRI 책임·관리 가능

이날 김용범 회장은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이하 SSRI) 60일 처방을 모든 과 의사들에게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의사면허증을 취득하면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인데, 너무 전문의 영역으로만 모든 것을 가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방문진료도, 노인의학도, 가정의학도 우울증 환자를 많이 만난다”며 “SSRI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제한이 있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는 SSRI의 합병증, 부작용, 과용 문제 등을 우려하는데 의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누구나 책임지고 관리할 의무가 주어지는 것”이라며 “정부는 의료계가 의견을 통일해달라고 무작정 맡길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경계를 깨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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