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과 회원권익 함께 수호하는 의협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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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과 회원권익 함께 수호하는 의협 되길”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1.0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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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의사회 박보연 회장 인터뷰…‘지피지기 백전불태’ 강조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 발휘해야 정부와 국민지지 받을 수 있어
충청남도의사회 박보연 회장.
충청남도의사회 박보연 회장.

대한의사협회를 필두로 각 시도의사회가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의 마음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부 및 거대 여당에 대항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의사 회원권익 수호 이전에 국민권익과 함께해야 의료계의 외침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청남도의사회 박보연 회장(하나정형외과)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의협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보연 회장이 의료계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손꼽은 것은 첫째도 리더십, 둘째도 리더십이다.

시대별로 요구하는 리더십이 다른데, 국민과 회원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소통해 다양한 주장을 포용할 수 있는 화합의 리더십이 현재 의료계에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즉, 불통·분열·무소득 투쟁보다는 소통·화합·영리한 협상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는 박보연 회장이 충남의사회장 선거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집행부 임원들끼리 소통하고 화합하지 못하며 회원과의 소통은 공염불이다”며 “의욕과 지략이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회원을 임원으로 선임하고 국민건강과 회원권익 향상에 대한 아이디어는 의견충돌이 있더라도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 충남의사회를 이끄는 박 회장의 원칙 중 하나로, 이 같은 리더십의 완성을 통해 정부와 당당히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정부 또는 다른 단체와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는 우리가 쉽게 이기도록 놔주지 않는다”며 “백전불태란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은 싸움을 의미하는데, 영악한 집행부란 투쟁에서 지지 않는 집행부를 뜻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사들의 정치력 약화는 남 탓이 아니고 바로 의사들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박 회장이다.

특히, 의협 회비 납부는 의사의 의무이자 권리인데 저조한 회비 납부율은 매우 실망스럽다는 소신을 밝혔다.

박 회장은 “회비 납부로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정치인들이 의사들의 단합된 힘을 두려워하고 의·정 합의 파기 같은 망언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며 “의사의 정치력은 의협회비 납부율에서 나온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이 회원권익만큼이나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민권익을 위한 의료계의 노력이다.

의사들의 정당한 권익을 쟁취하려면 국민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국민의 지지를 얻는 첫걸음은 의협의 존재와 그 중요함을 널리 알리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엄중한 코로나19 시기에 국민 건강을 지키는 최일선에서 많은 고생을 하는 의사들의 대표단체가 의협인데도 불구하고, 그 존재가 국민의 눈에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 박 회장이다.

그는 “국민 건강의 절체절명 위기 시국에 의협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정치인들에 휘둘려 그저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단체로 왜곡돼 억울하고 슬프다”며 “각 시도의사회부터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등불을 밝히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찾아서 수행하다 보면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의권은 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얻게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필수 집행부가 반복되는 지루한 투쟁으로 회원들이 지쳐 있을 때 탄생한 만큼 대외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CCTV 악법 상시투쟁체에 대한 의견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사들의 대표인 이필수 회장이 투쟁을 하든 협상을 하든 선두에 서야 한다”며 “회원들이 길거리로 나서서 몸으로 하는 투쟁 말고 대화와 영리한 협상을 우선하는 머리로 하는 투쟁방향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한 원격의료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정치권에서 이미 많은 진도가 나간 원격의료를 무작정 금기시할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박 회장의 주장이다.

박 회장은 “격오지나 섬지방에 거주하는 환자와 장애가 있는 주민은 병의원에 방문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이들에 국한해 지역 내 단골 1차 의료기관과의 원격의료는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원격의료 장비의 국가 보조, 고가의 의뢰료 부과, 미흡한 대면 진료로 인한 예상치 못한 의료사고 발생 시 국가가 지원토록 하는 법 제정, 3차 의료기관 원격진료 불허 등의 전제조건이 있어야 IT 기술에 힘입은 원격의료의 진정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부언했다.

한편, 그는 충남의사회 회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CASEH 의사회’를 원활히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CASEH 의사회’는 △Communicative(소통)△Advantageous(이익) △Smart(영리) △Elegant(품격) △Harmonious(화합)의 앞글자를 딴 표현이다.

박 회장은 “회원들의 안녕과 의협의 발전을 위해 충북의사회 및 대전시의사회 등 지역을 넘나들면서 서로의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회원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임원들과 함께 만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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