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포세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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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포세이돈
  • 윤종원
  • 승인 2006.05.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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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용 블록버스터, 포세이돈

재난영화의 고전 "포세이돈 어드벤처(The Poseidon Adventure)"를 사랑했던 관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듯싶다.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포세이돈(Poseidon)"이 이달 말 개봉되기 때문.

3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포세이돈"은 전형적인 여름용 블록버스터.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1억5천만 달러(약 1천4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특수효과와 막대한 물량공세를 기반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 속 길이 337m, 높이 68m의 초호화 여객선 포세이돈호와 46m 높이의 변종파도는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구현됐고,신년맞이 파티가 진행되는 초호화 연회장은 실물 크기의 세트로 제작됐다. 사용된 물만 해도 34만ℓ나 된다.

12월31일, 북대서양을 항해 중인 여객선 포세이돈호에서는 연말 파티가 한창이다.

밴드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을 연주하고 승객들은 샴페인 잔을 들고 다가오는 새해를 축하하고 있다. 이 순간 일등항해사는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거대한 파도가 포세이돈호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엄청난 힘으로 몰아치는 파도에 배는 순식간에 뒤집히고, 축제를 즐기던 승객과 선원은 여기저기 파편에 부딪히고, 부서진 창문으로 들어온 파도에 휩쓸리고 만다. 이어 배의 구조물들이 무너지면서 가스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하고, 배는 서서히 바다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수백 명의 생존자들은 "연회장에는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선장의 말에 따라 구조를 기다리게 된다.

이때 프로 도박사 존 딜런(조시 루카스)이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탈출방법을 찾겠다고 나선다. 아수라장이 된 배 안에서 딸 제니퍼(에미 로섬)를 찾으려는 아버지 로버트(커트 러셀), 중년신사 리처드(리처드 드레이퍼스), 젊은 미망인 매기(제이신더 배릿)와 그녀의 아들 등은 딜런을 따라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영화는 딜런 일행의 탈출기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의 대부분은 이들의 아슬아슬한 탈출과정으로 채워졌다. 불과 물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책임감과 동료애 등이 스펙터클한 장면 사이사이를 채웠다.

그러나 드라마 없는 지나친 스펙터클은 영화를 밋밋하게 하는 요소. 재난 영화에서는 어디서나 등장할 법한 장면의 반복은 영화에 대한 흥미를 앗아간다.

극 초반 등장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관계설정 등이 깊게 다뤄지지 않아 극중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도 쉽지 않다.

"사선에서" "아웃 브레이크" "에어포스 원" "퍼펙트 스톰" "트로이" 등을 연출한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신작이다.

3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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