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분석심사 재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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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분석심사 재검토하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10.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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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환자의 20%만 심사해 실효성 의문
대한신장학회, 대상 환자와 지표 재설정 및 목표 등 수정 요구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가 10월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을 향해 올해 10월부터 시행 예정인 만성콩팥병 분석심사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장학회 산하 보건의료정책위원회는 심평원의 만성콩팥병 분석심사의 대상 환자, 분석 지표 및 목표 설정을 검토한 결과 분석심사 결과에 대한 왜곡, 의학적으로 확립되지 않은 지표설정으로 인한 일선 진료 혼란이 예상되며 심사에 필요한 서류작업을 위한 인력과 시간이 낭비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회는 분석심사 대상인 만성콩팥병 3, 4, 5 환자 심사를 위해 해당 상병 코드가 반드시 기입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기 질환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신장내과 이외 타 과에서 치료 중인 경우가 전체의 50% 이상이라는 것.

이런 경우 대부분 만성콩팥병 상병 코드가 누락 돼 분석심사의 결과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분석지표 중 루프 이뇨제(Loop 이뇨제) 처방은 환자 상태에 따라서 만성콩팥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는 약제며 구형흡착탄은 처방 기준이 제한되어 있는 약제로(혈청 크레아티닌 2~5mg/dl만 처방 가능) 이에 대한 치료 기준이 명확하지 않거나 제한된 약제의 처방률을 분석 지표로 정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분석지표 중 혈청 크레아티닌, 혈청 칼륨, 요 단백 결과값을 서류에 기재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일선 의료기관의 업무가 심하게 과중 될 수 밖에 없어 환자 진료보다는 불필요한 서류작업에 치중하게 만든다고 심평원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학회 보건의료정책위는 분석심사가 만성콩팥병 환자의 조기발견과 적정 수준의 전문치료를 통해 환자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은 “만성콩팥병 분석심사는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면서 “이에 충실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계획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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