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유륜 보존 유방 전절제술 새 기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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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유륜 보존 유방 전절제술 새 기준 제시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10.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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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정준 교수팀, MRI 상 비종괴성 조영증강 유두 침범시 필요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 환자의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유방 전절제술 가능 여부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국내 3대 여성암인 유방암은 환자 중 30~40%가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경우 환자의 미용적 만족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최근에는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유방 전절제술(Nipple-sparing mastectomy, NSM)’을 실시하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 가능한 환자를 수술 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유방외과 정준‧배숭준 교수, 병리과 차윤진 교수
사진 왼쪽부터 유방외과 정준‧배숭준 교수, 병리과 차윤진 교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배숭준 교수, 병리과 차윤진 교수팀은 정밀한 병리학적 평가를 통해 수술 전 유방 자기공명영상(MRI) 상 유륜 하 비종괴성 조영증강(Non-mass enhancement, NME)의 진단 정확도를 측정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유방 MRI는 유방암 병변의 범위를 가장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다. 유방 MRI 상 관찰되는 ‘비종괴성 조영증강’은 암세포가 덩어리져 보이는 ‘종괴성 병변’과 달리 덩어리 없이 불규칙한 형태로 흩뿌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말한다.

수술 전 암 병변이 유두를 침범하거나 유두에서 근거리 내에 위치하면,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유두를 침범하거나 유두에서 근거리 내에 있는 암 병변은 유방 MRI 상 종괴성 병변보다는 흔히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형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으나, 이에 대한 진단 정확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비종괴성 조영증강
비종괴성 조영증강

연구팀은 2017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유방 MRI 상 비종괴성 조영증강이 유두에서 2cm 이내로 위치해 유두-유륜 복합체를 제거하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6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한 병리학적 평가를 통해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진단 정확도를 분석했다.

또 수술 시 제거된 유두-유륜 복합체 전체를 세분화해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여부와 유방암 세포가 유두-유륜 복합체 미침범 시 유두에서 유방암 세포까지의 최소 거리를 병리학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유방암 환자 총 64명 중 49명(77%)에서 유방 MRI 상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확인됐다. 49명의 환자 중 병리 검사 상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관찰된 환자는 42명으로,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의 양성 예측률(positive predictive value)은 86%로 나타났다.

유방 MRI 상 비종괴성 조영증강이 유두-유륜 복합체에서 2cm 이내로 근접하지만 침범하지 않은 15명 중, 병리 검사상 1명(7%)에서만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관찰됐다. 또 유방 MRI에서 측정한 유두-유륜 복합체와 비종괴성 조영증강 간의 최소 거리와 병리학적 조직 검사에서 측정한 유두-유륜 복합체와 유방암 세포 간의 최소 거리는 높은 일치율(상관계수 0.71, P-value 0.003)을 보였다.

정준 교수는 “유방 MRI 상 종괴성 병변보다는 비종괴성 조영증강이 유두를 침범하거나 유두에서 근거리 내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현재까지 정밀한 병리 검사를 기반으로 한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진단 정확도를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 MRI 상 비종괴성 조영증강이 유두를 침범한 경우 실제로 86%에서 병리 검사상 암세포의 유두 침범이 관찰된 것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배숭준 교수는 “다만 비종괴성 조영증강이 유두에 가까워도 유두 침범 소견이 없을 때 병리 검사상 암세포의 유두 침범 비율은 7%로 매우 낮았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수술을 조심스럽게 시도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저명학술지 ‘Radiology, IF 11.105)’에 ‘Diagnostic accuracy of nonmass enhancement at breast MRI in predicting tumor involvement of the nipple(유방 자기공명영상의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유두 침범에 관한 진단적 정확도)’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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