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대장암 환자 복강경수술 안정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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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대장암 환자 복강경수술 안정성 입증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09.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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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 연구팀, 개복과 복강경 비교 연구
두 수술 간 3년 생존율 및 암 재발률 차이 없는 것으로 확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국내 의료진들이 80세 이상 초고령 대장암 환자에게 시행이 어려운 복강경수술의 안정성을 입증해 주목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김정연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외과 손일태 교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외과 김병천 교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외과 강병모 교수, 강동성심병원 외과 김민정 교수 연구팀은 ‘고령의 대장암 환자에서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의 임상 및 종양학적 결과(Clinical and oncologic outcomes of laparoscopic versus open surgery in elderly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 연구를 SCIE급 국제저널 ‘임상종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3.402)’ 8월호에 게재했다고 9월 24일 밝혔다.

80세 이상 초고령 대장암 환자의 경우 복강경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복강경수술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몸속으로 가스를 주입하는데, 이로 인해 복압이 올라가며 심장, 폐, 혈관 등이 눌리게 된다.

초고령 환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강경수술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복강경 술기의 발전으로 수술시간이 줄어들고 수술 완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에는 초고령 대장암 환자들도 복강경수술로 완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2010~2019년 10년 동안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5개 병원과 강동성심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294명을 분석했다.

전체 294명 중 104명(35.3%)은 개복수술을 받았고, 190명(64.7%)은 복강경수술을 받았으며 대장암 병기는 대부분 2기와 3기였다.

분석결과 수술 후 3년 생존율의 경우 복강경수술은 68.8%였고, 개복수술은 70.5%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암이 재발한 환자는 개복수술 14.4%(15명), 복강경수술 15.8%(30명)로 이 또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에서 복강경수술(8.4%)이 개복수술(2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은 절개 및 봉합 과정에서 나타나는 창상감염, 장 내부가 막히는 장폐색증, 폐렴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줬다.

수술 후 식사가 가능한 기간이 복강경수술은 6.1일, 개복수술은 8.6일이었고 입원기간은 복강경수술 14.2일, 개복수술 17.8일로 확인된 것.

고령 대장암 환자의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결과 비교
고령 대장암 환자의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결과 비교

김종완 교수는 “수술 후 장기간의 생존율을 추적 관찰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초고령 대장암 환자라도 복강경수술을 통해 개복수술만큼 안정적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감염, 장폐색, 폐렴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는데 이는 절개 길이가 짧고 수술 후 통증이 적은 최소침습수술의 장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수술이 보편화 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경우 말기암을 제외한 대장암 수술 80% 이상을 복강경수술 또는 로봇수술로 시해아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의 대장암 환자들이 개복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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