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가상현실(VR)로 심폐소생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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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가상현실(VR)로 심폐소생술 교육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9.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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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 최초 도입…마네킹 센서 통해 압박 깊이 등 실시간 표시
큰 몰입감과 반복체험으로 학습효과 상승…환자와 지역사회 안전 강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활동 시대에 적합한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이 도입돼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VR 기술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9월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중증환자들이 찾는 서울아산병원은 심정지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심폐소생술 교육은 여러 명의 학습자가 한 곳에 모여 강사의 설명을 듣고 훈련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서울아산병원이 도입한 VR 심폐소생술 교육은 한 명씩 VR 헤드셋(HMD·Head Mounted Display)을 착용해 화면 속 인공지능(AI) 강사에게 일대일로 설명을 듣는 방식이다.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간 학습자는 인공지능 강사와 눈을 마주치며 △의식 확인 △도움 요청 △호흡 확인 △가슴 압박 △자동제세동기 사용 등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실습 중에 집중하지 않거나, 행인에게 눈을 맞추지 않은 상태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깨를 충분히 두드리지 않는 등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AI 강사가 바로 피드백을 한다.

마네킹에는 정밀센서가 장착돼 있어 가슴 압박 깊이와 속도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학습자는 이를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즉시 교정할 수 있고 합격할 때까지 반복학습도 가능하다.

특히 VR 교육을 원하는 학습자는 개인 시간에 맞춰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실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큰 몰입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는 다른 학습자를 마주하지 않아도 돼 비대면 환경에서 안전하게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소장(호흡기내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유행 상황과 교육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상현실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직원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VR 기술을 활용하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실제와 유사한 환자 경험을 반복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의 응급대처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지킬 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의 안전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2019년 의료진을 대상으로 기관절개관 응급상황 대처 등의 VR 교육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2017년에는 병원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 직원 대상의 재난 VR 교육을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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