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 망막질환 유전자치료제, 국내 허가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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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성 망막질환 유전자치료제, 국내 허가 획득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1.09.0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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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바티스 ‘럭스터나’…단 1회 투여만으로 시기능 개선 효과
결함 있는 RPE65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

한국노바티스의 유전성 망막질환 유전자치료제 ‘럭스터나(Luxturna, 성분명: 보레티진 네파보벡)’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RPE65 유전자의 이중대립형질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성 망막질환(이하 IRD, Inherited Retinal Dystrophy) 치료제로 9월 9일 허가를 획득했다.

럭스터나는 RPE65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IRD 환자 중 망막세포가 충분히 살아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로 국내 최초로 허가받았다. 럭스터나는 IRD 발생 원인 중 하나인 결핍되거나 결함이 있는 RPE65 유전자를 단 1회 투여만으로 정상적인 유전자로 대체해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같은 혁신성을 바탕으로 럭스터나는 미국 FDA로부터 2017년 신속 승인 받은 바 있다.

IRD는 망막 시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약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안과 질환이 포함돼 있으며 약 300개의 원인유전자들이 알려져 있다. 이 중 RPE65 유전자의 변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IRD는 눈에 들어온 시각 정보를 신경 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망막 내 시각 회로(visual cycle)에 이상이 생겨, 시각 손실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RPE65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시각 회로에 필수적인 RPE65 단백질이 감소해 망막세포가 파괴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실제 RPE65 유전자 돌연변이 IRD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청소년기인 약 16~18세에 법적 실명 상태에 이르고, 대부분 완전 실명으로까지 진행되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어 증상을 일시적으로 늦추는 보존적 치료만을 진행하고 있다.

럭스터나는 변이된 RPE65 유전자를 대체할 수 있는 정상적인 유전자를 복제해 운반체에 삽입한 뒤, 망막 아래로 주사해 투여한다. IRD 환자에 투여된 정상적인 RPE65 유전자 복제본은 기존 유전자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자리잡아 RPE65 단백질을 정상적으로 생성시킴으로써 시각 회로를 복구시킬 수 있다.

한국망막학회 회장 강세웅 교수(삼성서울병원 안과)는 “IRD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속수무책인 유전성 망막질환이었지만 럭스터나는 단 한 번의 주사만으로 시야뿐 아니라, 보호자의 도움 없이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할 정도의 시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따라서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희망이 되는 것과 동시에,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치료제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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