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야외활동에서 ‘이것’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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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야외활동에서 ‘이것’ 조심하세요”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09.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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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가을철 발병률 높은 3가지 질환 소개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

건국대병원이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11월에 발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인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렸을 때 발생한다.

1~3주 잠복기 후 발열과 오한, 두통을 비롯해 근육통과 복통, 인후염이 나타난다.

복부를 중심으로 3~5mm 크기의 발진이 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긴다.

건국대병원 윤지현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증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큰 문제 없이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다”며 “단순한 감기 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심근염, 뇌수막염, 뇌염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쯔쯔가무시증은 백신이 없고 감염 후에도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풑밭 위에 앉거나 눕는 것을 피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샤워를 해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벌초 등을 할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팔과 다리가 드러나지 않게 하고 소매와 바지 끝 단을 여며 장갑과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며 “모기기피제 등을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만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등줄쥐, 집쥐, 땃쥐)의 분변이나 소변, 타액 등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평균 2~3주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400~500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한탄바이러스 감염 시 발열, 출혈, 신부전이 주로 발생하고 중증은 쇼크와 의식저하, 경련 등이 올 수 있다.

사망률은 10%에 이르지만 서울바이러스 감염의 경우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고 치명률은 1~2%대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신증후군출혈열에 감염되면 모세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복막 뒤 부종이 생겨 복통과 요통이 나타나고 폐포 내로 체액이 유출돼 폐부종이 발생한다”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대증 치료 외에 항바이러스제는 제한적인 상황이라 예방이 중요하지만 적절한 대증 치료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야외활동 시 설치류의 분변이나 오줌이 있을 수 있는 풀숲에서 휴식이나 야영은 피하고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군인이나 농부 등은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렙토스피라증은 가축이나 야생 동물, 쥐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강물, 지하수, 흙에 상처나 피부 점막이 접촉되면서 감염되고 감염 동물의 소변이나 조직에 직접 접촉해 감염될 수도 있다.

잠복기는 7~12일이며 발열과 두통, 오한, 종아리와 허벅지 등의 심한 근육통,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울러 피부 점막과 출혈, 간부전, 황달, 신부전, 심근염, 객혈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경증 환자는 2~3주가 지나면 거의 회복되지만 5~10% 정도는 중증형태의 웨일씨병으로 진행해 5~30%가 사망한다.

윤 교수는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기 위해 오염된 개천이나 강물에서 수영하는 것을 피하고 야외에서 작업할 때는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장화 등을 신고 고무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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