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취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무기력에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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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취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무기력에서 벗어나"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1.08.2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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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펴낸 한창수 고려의대 교수
매일 자신의 일과 정해놓고 따라가는 일상적 루틴 필요

“작은 성취를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최근 무기력의 원인과 이를 극복하는 해법을 제시한 신간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을 펴낸 한창수 고려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났다.

무기력은 사실 의학용어가 아니지만 환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의 하나라고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이들이 신체적 우울증을 호소하며 의욕 없이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교수도 그랬다.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가득해 무엇 하나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 제의가 와 집필을 시작하게 됐다. 일단 시작만 하면 어떻게 해서든 하는 성격이라 주말마다 글쓰기에 집중했다.

이 책은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무기력 수준에 대해 자가점검할 수 있는 표를 제시한다. 그리곤 피로, 번아웃, 우울증의 척도를 점수화 해 일정 수준이 넘을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권유한다.

책 표지 안쪽에는 ‘무기력 극복 챌린지’라는 계획표가 있다. 하루에 한 가지씩, 30일 칸에 모두 작은 미션을 적어 매일 미션을 달성한 다음 하나씩 지워 가는 것이다. 작은 성취를 쌓다 보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신체적 무기력, 감정적 무기력, 정신적 무기력 등 무기력감 원인부터 시작한다.

한 교수는 "지긋지긋한 무기력에서 탈출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여러 원인 중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부터 잘 따져보라"고 강조했다.

우울이나 불안, 무기력감 때문에 클리닉에 오는 이들에게는 마음 상태를 묻기 전에 몸 컨디션이 어땠는지를 먼저 물어본다. 그 다음에 하는 일이 '마음 컨디션 관리'. 이 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했다.

2부에서는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다룬다.

한 교수는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오늘 하루 있었던 일과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일기를 쓰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쉬운 미션을 가지고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일단 시작하기 위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일의 마감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정하라고 했다. 쉴 때는 늘 하던 일과는 좀 다른 일을 하고, 적당한 쉼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무기력과 거리가 먼 활기찬 일상을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한다.

한 교수는 “언제나 활력 넘치는 사람은 알고 보면 없다”며 “그런 사람이 있다면 숨어 있는 곳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 때 내가 무기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내 옆에서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매일 자신의 일과를 정해놓고 그대로 따라가 보는 자기관리도 필요하다. ‘일상적인 루틴’ 말이다.

한 교수는 “잘 해내지 못 할까 봐, 완벽하게 못 할까 봐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타인과 비교하지 말라고도 했다.

내가 정한 오늘 일을 하는 것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위기가 닥치면 잘 먹고, 운동하면서 생산적인 휴식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것이 '무기력을 무기력해지도록' 하는 해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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