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불안감은 의·과학적 정보·인지 부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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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불안감은 의·과학적 정보·인지 부족 때문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08.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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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국건위, 소비자 1000명 대상 생활용품 안전성 인식조사
10명 중 7명은 불안 느껴…대국민 인식개선 계획 세워

소비자가 생활용품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건강피해 관련 과학적 정보 부족과 인지 부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습기살균제 사태 등에 의해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생활용품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위원장 최재욱)는 최근 한국과학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생활용품 안전성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 10명 중 6.7명은 생활용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76%가 화학물질을 합성해 만든 제품은 위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화학성분이 포함된 생활용품은 제대로 사용하면 이로운 점이 더 많다’에 대해 10명 중 4명이 동의한 반면, 생활용품에 대해 과학적인 정보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6.7명이 동의해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정보 부족이 막연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하는 요소로 제조·판매 회사에 대한 불신(62%)을 가장 많이 선택했는데, 이는 가습기살균제 사태 및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생활용품 안전성 이슈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신뢰할 만한 기관의 부재(57%) △언론 보도 및 언론의 불안감 조성(57%) △과학적 근거의 부재(52%)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즉, 소비자들의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의 책임감 있는 제품 관리와 더불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언론 보도와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생활용품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경로는 포털사이트 및 기사 검색이 6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고 그 뒤를 △제품설명서(42%) △블로그·카페후기(36%) △주변 지인(30%) △유튜브(27%) △쇼핑몰·오픈마켓(26%) △성분관련 어플리케이션(20%) △소셜미디어(18%)가 잇고 있다.

하지만 제조회사 공식 홈페이지 및 정부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극히 미비한 것으로 집계돼 정보 편향성이 심각했다.

생활용품 안전성 관련 신뢰도와 중요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우리나라 정부의 신뢰도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국내 언론, 과학자, 의사 등 전문가에 대한 중요도 및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낮아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체·기관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협 국건위와 과기협은 생활용품 안전성 관련 대국민 인식개선 계획을 세웠다.

환경 및 생활용품 안전성 관련 보도준칙을 마련하고, 전문가 단체를 통해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최재욱 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위험성과 건강 피해에 대한 비과학적 건강정보 때문에 국민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전달 환경을 마련하고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문제해결을 위해 독성학자, 의사, 시민단체, 언론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전문가 중심의 단체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표본오차 95%, 신뢰 구간 ±3.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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