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작년 주요 감염병 절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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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작년 주요 감염병 절반 줄었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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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급 감염병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전년 대비 51.3% 감소
개인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 인한 접촉 빈도 감소 등 영향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개인 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매년 발생하던 수두, 홍역, 백일해 등의 감염병 환자수가 지난해 급감했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National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System)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해 ‘2020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고 8월 12일 밝혔다.

이 연보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명시된 87종의 법정감염병 통계가 수록돼 있으며, 2020년에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64종 중 42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22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2020년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14만5,966명(인구 10만명당 282명)으로 2019년 15만9,496명(인구 10만명당 308명) 대비 8.5% 감소했다.

여기에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환자 6만727명을 제외하면 신고 환자 수는 8만5,239명(인구 10만명당 165명)으로 전년 대비 46.6% 줄어든 셈이다.

최근 2년간 주요 감염병 신고현황 (제2급)
최근 2년간 주요 감염병 신고현황 (제2급)
최근 2년간 주요 감염병 신고현황 (제3급)
최근 2년간 주요 감염병 신고현황 (제3급)

신고 건수가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코로나19, 브루셀라증,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비브리오패혈증 등이며 수두, 홍역,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성홍열, 발진열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제1급감염병은 코로나19 신규발생 및 대유행으로 인해 2019년 1명에서 2020년 6만728명으로 증가했다. 제1급감염병 가운데 보툴리눔독소증 1건을 제외한 나머지 60,727건이 코로나19 환자였다.

제2급감염병은 2019년 16만4,879명 대비 47.4% 주어든 8만6,768명이었다. 특히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는 6만4,062명으로 전년의 13만1,442명 대비 51.3%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과 온라인 수업,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해외여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혔다.

실제로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2019년 85.5%에서 2020년 97.6%로 12.1%p 증가했고, 실내마스크 착용률(99.6%) 및 야외마스크 착용률(99.5%) 역시 높았다.

결핵은 2011년 이후 신규환자가 연평균 7.3%씩 감소했으며,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6.3% 줄어든 1만9,933명이 발생, 최초로 1만명대로 진입했다.

수두는 전년대비 62.1% 감소했고, 홍역은 6명의 환자가 보고돼 전년 대비 96.9% 줄어들었다. 홍역 환자의 경우 6명 모두 해외유입(베트남 3명, 미얀마 2명, 대만 1명) 사례로 확인됐다. 백일해는 전년 대비 75.2%가 감소했다.

E형간염은 2020년 7월부터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고, 2020년 7월부터 19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제3급감염병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일본뇌염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고, C형간염은 전년 9,810명 대비 20.8% 증가한 1만1,849명으로 1만명을 넘겼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년 대비 66.7% 증가한 70명이 발생했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전년 대비 18.7% 감소한 818명이었다.

뎅기열은 대부분 해외유입 사례이며 주된 유입 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84% 감소한 43명이었고, 주사기 자상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 1건이 발생했다.

제4급감염병(표본감시 대상) 중 급성호흡기감염증, 인플루엔자는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총 2만4,260명으로 전년의 10만1,038명 대비 76% 감소했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 대비 12주 빠른 3월 27일에 유행주의보가 해제됐으며, 2020-2021절기에는 유행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유행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임상감시 현황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임상감시 현황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되고 있었으나, 2020년에는 5,495명이 신고돼 2019년의 755명 대비 62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5,379명을 제외하면 신고 환자 수는 116명으로 전년 대비 84.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선 여객수 급감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2020년에 신고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주로 코로나19(97.9%)였고, 일부 뎅기열(0.8%), 말라리아(0.5%), 세균성이질(0.2%) 등이 있었다.

주요 유입지역은 아시아 지역(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전체의 약 33.2%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아메리카, 유럽 지역이 각각 30.0%, 26.1%로 나타났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1,339명으로 2019년 402명 대비 233.1% 증가했다.

2020년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코로나19(922명, 68.9%),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226명, 16.9%), 폐렴구균 감염증(68명, 5.1%),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37명, 2.8%), 레지오넬라증(28명, 2.1%), 비브리오패혈증(25명, 1.9%) 등이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감염병 통계를 산출할 수 있도록 감염병 환자 발생을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신 의료기관 및 단체에 감사드린다”며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일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향후 책자 형태로 제작해 관련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10월 경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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