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초기 대부분 무증상, 통증 심할 때는 이미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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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초기 대부분 무증상, 통증 심할 때는 이미 말기
  • 병원신문
  • 승인 2021.05.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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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만성췌장염·당뇨병·췌장낭종 있다면 정기 검진 필요
주광로 교수
주광로 교수

췌장암에 걸리면 등이나 허리 통증이 심하다는 정보를 접하고, 등에 통증이 생기면 일단 췌장암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췌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이후에도 복통과 함께 황달이나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이 주증상으로 나타난다. 등이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일부로, 수술할 수 없을 정도의 진행성 췌장암에서 나타나게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와 함께 췌장암의 증상과 진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대장 검사 이상 없는데도 복통 지속되면, 췌장암 검사 필요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황달,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있지만, 실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있어도 막연한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소화장애 정도로 일상에서 많이 겪는 위장관질환과 구분이 어렵다. 위·대장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이 없는데, 지속해서 복통이 있으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는 있다. 더욱이 위장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췌장암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 또 만약 50대 이상에서 처음 당뇨병이 진단됐거나, 그동안 앓아왔던 당뇨병이 악화했을 때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등 통증+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다면 췌장암 의심

간혹 허리와 등 통증으로 척추센터를 찾았다가 췌장암을 발견하는 환자도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으로 진단된다. 등 통증이 주요 증상이며 대부분 식욕부진과 체중감소 등이 같이 나타난다. 췌장암에서 등 통증으로 내원했다면 이미 진행이 많이 됐다는 의미이며, 전신상태도 상당히 좋지 않다. 실제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등이 아프면 췌장암이다’란 정보를 얻고 등이 아프다며 췌장암 검사를 위해 방문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하지만 실제로 50세 미만에서 △췌장암 가족력도 없고 △만성 췌장염도 없고 △기타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 증상이 없을 때 췌장암으로 진단한 적은 거의 없다. 막연히 등이 아파서 췌장암을 검사하기보다는 췌장암과 관련된 다른 동반 증상의 유무를 파악하고, 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는지 확인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암의 위험인자가 있으면 정기적인 병원 방문 필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는 “췌장암의 가족력, 만성 췌장염, 오랜 기간 당뇨병, 췌장 낭성 종양 등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면서 “이러한 환자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가능하면 조기에 췌장암을 진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흡연과 비만도 췌장암 발생빈도를 증가시키므로 금연과 음식조절,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췌장암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일반 검사로 놓치기 쉬운 췌장암, 정밀 검사 필수

췌장은 복부초음파 검사나 복부CT 검사만으로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장내 공기가 많거나, 비만이 심하면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췌장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전체 췌장을 관찰하기 어려워 췌장암의 스크린 검사로 적합하지 않다. 일반 복부CT 검사도 크기가 작은 췌장암을 놓칠 수 있어 CT 검사로 췌장을 검사해야 할 경우는 반드시 췌장 정밀CT 검사를 해야 작은 암을 찾아낼 수 있다. 실제로 일반 복부CT 검사를 시행 후 안심하고 있다가 진행성 췌장암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따라서 일반 복부CT 검사에서 췌장암이 없더라도 증상이 지속되면 췌장 정밀CT 검사, MRI 검사, 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주광로 교수는 “특히 내시경 초음파검사는 기존의 영상검사와 달리 위나 십이지장에서 췌장과 인접해 고주파 초음파가 장착된 특수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해 진행하는 검사”라면서 “정밀도가 매우 우수해 1㎝ 이하의 작은 췌장암 발견뿐 아니라 영상검사에서 애매한 췌장 병변을 재차 확인하거나 필요 시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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