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00억원 예산을 지원해 개발한 국내 코로나 치료제 제 역할 못해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투약 환자수가 질병관리청의 예상보다 훨씬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국내 개발 코로나 치료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무소속 전봉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은 4월 20일 질병관리청으로 제출한 ‘렉키로나 투약환자 현황’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하루 확진자 300명을 가정, 1분기(90일)에 약 3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 중 경증환자는 9,137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렉키로나’ 구입 예산 42억 4,300만원을 예비비로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크게 벗어나 4월 9일 기준 총 투여환자 수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325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일 평균 102명(9,137명 / 90일)의 환자가 투약할 것으로 추계했지만, 실제 일 평균 25명(1,325명 / 52일)이 투약해 정부 예측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예산은 오히려 부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청은 올해 1분기 중증환자 2,506명을 추계해 예비비를 신청했지만, 실제 투약 환자수는 2,840명으로 당초 계획보다 13%가 초과한 상황이다. 결국 질병청은 1분기 3천명분의 치료제를 구입했고, 예산이 부족해 렉키로나주 구매 예산의 일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2분기 코로나19 치료제 구입 예비비를 신청에 있어 렉키로나의 예산을 1분기의 1/4 수준에도 못 미치는 2,160명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전봉민 의원은 “정부가 500억원 넘는 예산을 지원한 코로나19 국내 치료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백신 부족 사태 속에서 치료제 개발은 더욱 절실한 상황으로 정부는 모든 역량을 투입해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