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정신으로 지역 건강지킴이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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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정신으로 지역 건강지킴이 30년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1.04.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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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서울성심병원 병원장, 제29회 JW중외박애상 수상
'환자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믿음을 주는 진료' 경영철학

 

“수상의 영광을 주신 선정위원회와 동료 병원장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힘 닿는데 까지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제29회 JW중외박애상을 수상한 이송 서울성심병원장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지난 30년간의 병원 경영 및 대한병원협회 임원 활동을 회고했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서울시 빈민 지역 중 하나였던 답십리에 30여 년 전 병원을 개원하고, 박애정신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왔다.

정직한 진료, 성실한 진료, 믿음을 주는 진료라는 경영 철학으로 병원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 세 가지가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개척자인 그는 2만례를 성공적으로 집도해 노년기 환자에게 기쁨과 재활의 행복을 선사했으며, 1천700여건의 수지재접합수술도 시행했다.

“연세 많은 분들을 진료하다보니 겸허질 수밖에 없었고, 하나라도 뭔가를 더 해드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소년소녀가장과 조손가정을 돕기 위해 지자체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멘토 역할을 10여년 넘게 해오고 있다.

대학병원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전문화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 그는 전문병원협의회 창립에도 공헌했다. “국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학문적으로도 100편 이상의 의학논문을 발표했으며,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까지 역임해 학회 발전에도 기여했다.

1998년부터 대한병원협회 임원으로 활약했다. 1999년 보건복지부 의약분업 실행위원회 위원으로 의약분업 불편이 최소화하는데 노력했다.

“직설적인 성격이라 어떤 분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제는 자중하며 갈등은 되도록 만들지 않으려 한다.”

그는 열정적이다. 그래서인지 회의에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말한다. 핵사이다 같다는 평가가 많다.

2000년부터 보험이사, 정책이사를 두고 거치고, 2008년 정책위원장으로 수가계약, 약사법 개정, 병원 약사정원 규정 제정,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위원회 위원, 심평원 치료재료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의료정책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22년간 난맥상을 보이던 의료분쟁조정법 제정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주도하고 의료분쟁조정원 설립에 산파역을 맡아 초대 이사와 원장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의료기관과 환자 간에 끊임없이 제기되던 분쟁 사건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해결하는 첩경을 세웠고, 진료환경의 선진화를 앞당겼다.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중소병원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유휴간호인력 발굴과 교육에도 참여해 의료인력수급대책 전환의 기틀을 다졌으며, 의료취약지구에 위치한 지방중소병원의 진료 여건 개선과 의료의 질 향상에도 공헌했다.

“의료인력 수급 문제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그림을 크게 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가야 한다. 직종 간 이익을 떠나 보건의료시스템과 전달체계까지 새로 짜야 한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교훈을 잊지 않고 새로운 의료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병원협회 자문부단장으로서 안정적인 회무 운영과 정책개발에 많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설명하며 “병원의 존립마저 흔드는 방역조치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전문가와 병원경영자들이 모여 효율적인 방역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또한 보건의료 선진화를 위해 의료쇼핑을 지양해야 한다며 그래야 보건의료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교 사랑에도 남다르다. 지난해 10월에는 경희대학교 제30대 총동문회 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으며, 경희의대 동창회장도 6년째 맡고 있다.

의사라면 졸업 후에도 의학의 최신지견을 접하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매년 500∼600명이 참석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다른 의대 동창회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총동문회도 나라사랑, 민족사랑이라는 모교의 설립 이념을 따라 ‘경희정신 계승 위원회’을 만들어 실생활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인증위원회를 구성해 동문이 운영하는 기업이라고 인증하는 사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후배 병원경영자들에게 전하는 말을 부탁하자 “지나친 경쟁보다는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공동의 선을 추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병원경영의 안정화, 내실화에 힘을 쏟고, 병원계에서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송 병원장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인 아내와 슬하에 2녀1남을 두었다. 첫째 딸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맏사위는 성형외과 전문의, 둘째 딸은 영국 구글사 디자이너, 아들은 공중보건의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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