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획 3개월 전부터 금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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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계획 3개월 전부터 금주 필요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1.04.0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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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노출 태아, 선천성 장애 진단 확률 높아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 조사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의 경우 3개월 전부터 금주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소장 김영주) 연구팀은 ‘우리나라 임신준비 및 출산에 대한 조사’ 결과를 SCI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3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임산부 10명 중 1명 이상은 임신 중 1회 이상 음주를 경험했고, 10명 중 3명 가까이는 임신 중 매일 3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의뢰로 최근 3년간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 1,675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임신준비 및 출산에 대한 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11.58%가 임신 중 1회 이상 음주를 경험했고 이 중 1.43%는 임신 기간 내내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임신한 여성이 음주를 하면 태아의 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바로 영향을 미쳐 아이에게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선천성 장애(기형 및 중증질환 포함)를 진단 받을 확률이 약 11.24배 증가하고 선천성 대사 이상을 진단받을 확률이 10.66배 증가했다.

간접흡연과 카페인과 관련한 위험성도 조사됐다.

조사대상 임산부의 25.43%가 가정이나 직장 내 간접흡연에 노출됐으며, 이 중 1.13%는 임신 중 직접 흡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 중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저체중일 확률이 1.62배 증가했다.

임신 중 매일 커피 3잔 이상을 마신 경우는 28.18%에 달했으며, 이 경우에서처럼 카페인에 노출된 아이는 저체중일 확률이 1.92배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주 소장은 “임신한 여성의 태아가 알코올, 담배 등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고혈압, 당뇨, 대사질환 등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금주, 금연을 지켜야 한다”며 “임신을 계획하는 모든 부부는 임신 3개월 전부터 금주하라”고 권했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를 맡은 오소연 박사는 “앞으로도 임산부 및 태아에 알코올, 흡연, 카페인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다방면으로 진행해 태아알코올증후군 진단 및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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