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색전술, 간암 모든 병기에 적용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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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색전술, 간암 모든 병기에 적용 바람직”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1.03.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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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준 교수, 우수한 치료효과 및 안전성, 접근성 향상 강조
보스톤사이언티픽, ‘테라스피어’ 급여 적용 기자간담회 개최

간암의 모든 단계에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3월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보스톤사이언티픽이 주최한 ‘테라스피어 국내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의 우수한 치료효과를 소개했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방사선색전술 치료가 가능한 모든 단계의 간암환자로 치료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보스톤사이언티픽의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의료기기인 ‘테라스피어(TheraSphere)’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건강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 환자부담은 절반으로 줄었다.

테라스피어는 지름 20~30μm(마이크로미터)의 작은 유리구슬 형태의 방사성물질 이트륨(Yttrium)-90의 미립구(microsphere)를 환자의 대퇴동맥을 따라 간동맥으로 주입, 간 종양의 미세혈관에 자리잡은 후 종양을 직접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종양 주변의 건강한 간 세포에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고 간 종양에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김윤준 교수는 “간암은 주요 암 중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다”라며 “방사선색전술은 종양 내부에서 태우기 때문에 타깃 치료가 가능하며, 1~2회 시술만으로도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임상을 통해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높은 비용이 걸림돌이었지만 최근 보험급여 적용이 되며 환자 접근성이 향상된 만큼 방사선색전술이 가능한 간암의 모든 병기에서의 치료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효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도 김윤준 교수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이도영 교수는 “이제까지 초기 간암은 수술, 간이식, 고주파열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재발률이 높고, 중기 간암은 화학색전술(TACE)을 시행하지만 수차례 반복된 치료로 인해 간기능이 저하되며, 진행 간암은 표적치료제를 통한 항암치료를 진행하지만 반응률이 낮다는 부작용을 안고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는 중기 환자에서 방사선색전술(TARE)을 시행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초기와 진행형 간암에서도 사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TACE처럼 혈관을 막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으로 종양의 내부에서 외부로 영향을 미치며 치료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집중 치료가 가능하다”고 장점을 얘기했다.

김효철 교수 또한 “TACE는 치료를 여러 차례 치료를 반복해야 하지만 TARE는 한 번의 시술 또는 최대 2회 시술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입원 기간도 짧고, 색전후 증후군도 TACE보다 적게 나타나는 등 TARE를 통해 환자의 전체생존율이 최근에 좀 더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또 “수술이 불가능하고, 간기능 좋고, 비용 부담이 가능한 환자들에게 TARE를 추천할만 하다”며 “서울대병원에서 테라스피어를 사용한 방사선색전술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0건가량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150건가량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TARE의 보험급여 적용으로 시술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윤준 교수는 “800만원 정도의 TARE의 비용은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TACE의 경우 여러 차례 시술이 필요하고 입원기간이 5일 이상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성과 치료효과성 면에서 TARE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진행성 간암 환자에 대한 TARE의 치료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에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과 전신 약물치료 등을 병합하는 복합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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