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병원의 합심과 협력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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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병원의 합심과 협력만이 살길
  • 김완배
  • 승인 2006.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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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전 병협회장, 퇴임기자회견 갖고 병원계 단결 강조
유태전 대한병원협회장이 11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제32대 회장직을 물러난다.

유 병협회장은 퇴임에 앞서 2일 출입기자단과 자리를 함께하고 지난 2년동안의 성과와 아쉬웠던 점을 되돌아봤다.

병협이 대학병원을 비롯, 중소병원, 정신병원, 노인병원, 지방공사의료원 등 다양한 종별 병원들의 모임체라 상호간에 조화를 이뤄 합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지난 2년동안 병협 회무를 집행하며 유 회장이 느낀 점. 병협이 종별로 5개 단체로 나눠져 분열돼 있는 일본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 병협을 중심으로 강력한 결집력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며 11일 새로 선출될 회장에 당부했다.

유 회장은 이를 위해선 회장이 거의 상근하는 체제가 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회장은 비상근회장이 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회장직은 전문인에게 맡기고 회장은 상징적으로 존재하는 방식도 검토해봄직하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자신의 임기동안 대한의사협회와 공조체제를 이룬 것을 스스로 높게 평가하면서 현 정부의 의료사회주의화 경향에는 경계심을 나타냈다.

“보장성 강화의 경우 우리나라 실정으로는 시기상조입니다. 최소한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어야 가능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부담은 모두 의료계가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유 회장은 보장성강화 정책외에 의료시장 개방과 영리법인 허용, 공공의료 확충 등 병원계에 영향을 미칠만한 일련의 정책들에 강한 우려를 내비쳤다.

“현재 수가수준으로도 병원을 유지하기도 힘든데 초음파와 PET 급여, 상급병실료 차액 급여화, 응급실기준 강화와 같은 비현실적인 정책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 회장은 이어 지나친 규제와 과중한 세금부담을 지적하고 병원들로선 힘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외국병원의 국내진출 등 의료시장 개방파고가 거세지고 있어 병원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급선무인 상황에서 경영정상화에 돌파구가 될 실질적인 병원활성화대책은 가시화되지 않은채 보장성강화에만 매몰돼 이처럼 병원을 더욱 옥죄는 정책만 펴고 있습니다. ”

유 회장은 지난 2년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난제가 산적해 있는 사실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전국 병원들의 합심과 협력을 통한 적절한 대응을 당부하며 자리를 일어났다. <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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