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헌혈도 직격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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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헌혈도 직격탄 맞아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2.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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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헌혈 18만명 감소, 3년 전과 비교해 3배 감소
서울 목표량 74.9% 그쳐…반면 제주는 105% 기록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헌혈량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전봉민 의원(보건복지위·사진)이 최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헌혈량 실적 현황에 따르면 매년 헌혈량은 감소추세였지만 지난해 헌혈량은 243만명 수준으로 3년전과 비교해 27만 9천명(-10.3%)이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혈액 적정 보유일수(5일분 이상)는 85일(23%)에 불과해 3년 전 160일(43.8%)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실제 수술역시 감소했지만 적정 혈액 보유일수가 유지되고 있지 않고 있는 것.

지난해 동기 대비 헌혈 실적 비교
지난해 동기 대비 헌혈 실적 비교

지난해 헌혈량은 계획대비 82.8% 수준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제일 많았던 서울이 74.9%로 가장 낮았다. 대구·경북 지역도 76.6%를 기록했다.

반면 확진자 수가 적었던 제주는 105.7%로 목표치를 넘겨, 사실상 코로나 19가 헌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수혈용 혈액 부족으로 국내 헌혈이 전혈중심으로 이뤄져 분획용 헌혈이 급격히 감소해 혈장 자급률은 55.1%로 2015년 95.4%보다 무려 40.3%나 하락했다. 수술 등 회복을 위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혈장의 절반을 수입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혈액보유량 부족에 국무총리 호소문과 재난문자 발송, 헌혈증진 캠페인 등을 통해 대책 마련을 위해 나섰지만 헌혈량 감소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봉민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앞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혈액보유량의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헌혈량을 늘리는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전 의원은 “복지부가 발표한 ‘수혈적정성 평가’를 조속히 정착시켜 선진국에 비해 과도한 국내 혈액사용량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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