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약 정확한 정보없이 복용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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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약 정확한 정보없이 복용 추세
  • 최관식
  • 승인 2004.11.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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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가정 남은 약 집에 보관, 용도 식별 애로 겪어
우리나라 가정 10곳 중 6곳 이상이 사용 후 남은 약을 그냥 보관해 두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가 약의 용도나 유효기간 등의 식별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보관 중인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대강의 짐작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약사회(회장 원희목)는 가정에 보관 중인 "약 바로 알기" 캠페인을 통해 가정에 보관 중인 약을 약국에 가져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정보제공을 통한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사전 준비 작업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설문은 서울 시내 거주 주민 192명을 대상으로 10월18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전화설문으로 진행됐다.
가정에서 의약품을 사용한 후 남은 의약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질문에 35명(18.2%)이 "바로 버린다"고 답했으며 119명(62.0%)은 "그냥 보관한다" 36명(18.8%)은 "재사용 가능하게 보관한다" "기타" 2명(1.0%) 등으로 나타났다.
또 복용 후 남아서 보관하고 있는 의약품의 숫자는 "10종 이상"이 21.9%, "5∼9종" 42.2%, "4∼1종" 29.7%, "없다" 5.7% 등이었고 보관 중인 의약품의 종류는 "감기약이나 소화제"가 44.8%, "연고, 파스류"가 30.7%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비타민 같은 영양제"가 16.7%, 처방 조제의약품 7.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남은 약의 용도나 유효기간 등의 식별에 애로를 겪은 경험은 66.1%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이는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위해 식별방안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식별 불가능 의약품에 대한 처리방식에 대한 질문에서 46.9%의 가정이 일정기간 보관 후 폐기처분하고 있으며 33.3%는 "그냥 계속 보관" 14.6%는 "개인적으로 용도와 유효기간 확인 후 처리"한다고 답했으며 "전문가에게 물어서 확인 후 처리"한다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식별이 불가능한 주된 이유로는 과반수가 넘는 52.1%의 가정이 "내용물은 있으나 포장이 없어 식별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27.1%는 "조제약의 경우 내용물 정보를 기록하지 않음" 20.3%는 "사용설명서 분실"을 이유로 꼽았다.
이로 인해 정확한 정보 없이 보관 중인 약을 복용한 경우가 47.8%나 됐다.
식별 불가능시 주로 문의하는 곳은 "약국"이 65.1%를 차지했으며 이어 "병원약국"이 6.3%, "의료기관"이 3.1%, "기타" 24.5% 순이었다.
가정에 이렇게 보관 중인 의약품의 총 금액은 "3만원 내외"가 3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만원 내외" 26.6%, "1만원 내외" 23.4%, "10만원 내외" 13.0% 순이었고 평균치는 3만9천원으로 조사됐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가정 보관약 규모가 4만원 정도라고 볼 때 100만 가구에서 보관약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도 약 400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이는 국가경제적으로도 손실이 아닐 수 없으며 전문가의 정확한 정보제공을 통해 이러한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약사회는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약 바로 알기 캠페인"을 전개키로 하고 각 가정에 보관된 의약품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적절한 의약품 투약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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