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나는 코로나19 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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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나는 코로나19 전사다
  • 병원신문
  • 승인 2021.01.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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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국제병원 홍보팀 심현우

코로나19 초창기부터 출입통제와 발열체크를 진행했다. 난생처음 D형 방호복을 입고, 고글과 N95마스크를 착용했다. 처음 입어본 방호복은 답답하고 불편했다.

아직 추운 겨울날에도 땀이 줄줄 흘렀다. 체온계는 너무 추운 날씨 때문인지 작동이 되지 않아 환자들에게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여름이 되어 방호복은 벗었지만 태풍, 장마때는 비바람이 불어 문진표나 안내판이 젖거나 날아다녔고, 여름에는 에어컨을 켜도 찌는 듯한 더위에 손풍기로 땀을 식히며 김 서리는 고글과 페이스가드를 닦아가며 체온을 쟀다.

지금은 출입자 관리용 키오스크가 도입되어 나아졌지만 초창기에는 한 분 한 분 발생지역을 다녀오셨나, 증상이 있는가, 해외여행 다녀오신 적이 있는가 체크해야 했는데, 하루 4시간동안 쉬지 않고 말을 해 목이 쉴 때도 있었다.

아직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기 전이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고 소리지르는 환자들도 있었다.

또, 하루에 서너번은 통제에 따르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들어가거나 욕설, 손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 몸뿐 아니라 마음도 힘들었다. 그렇지만 매일 투석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나 재활치료를 위해 자주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은 그때나 지금도 매우 반가워 하신다.

그분들이 전해준 음료수 한 병, 초콜릿 한 개, 고생한다는 따뜻한 한 마디에 힘내고 견딜 수 있었다. 한 번은 근무가 끝난 후 외부에서, 우연히 환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알아봐주시고 고생한다고 이것 저것 사주시려고 해서 당황스러웠지만 감사했다.

직원들도 병문안을 오면 안타까워서라도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렇지만 잠깐의 ‘정’이 면역력이 떨어진 다른 환자들과 지역감염의 시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철저히 할 수 밖에 없다.

병원이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선 만큼,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비방과 욕설이 아닌 병원에 대한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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