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나는 코로나19 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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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나는 코로나19 전사다
  • 병원신문
  • 승인 2021.01.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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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국제병원 이원재 진료원장

나사렛국제병원은 인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이다.

또한 우리 병원이 위치한 인천시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가 있어 그 특성상 국제기구 근무자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는 국내외 사람들이 많았고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병원도 우리 병원이 유일해 긴급한 상황에서는 우리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첫 환자가 인천에서 나왔고 외국인이었다는 건 당시의 우리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당연히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첫 환자 발생 직후인 1월20일, 어쩌면 전국 종합병원 중 가장 빨리 정문 통제와 발열체크를 시작했다. 그리고 서둘러 선별진료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우리병원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매우 컸다. 우리가 연수구의 게이트키퍼가 되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은 전 직원이 공유하는 다짐이었다.

우리는 똘똘 뭉쳐 정문을 통제하고 환자를 선별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흔하게 보는 모습이지만 당시, 흰 방호복을 입고 정문과 주차장 통제를 시작하자 지역에서는 그 병원에 확진자가 있다는 소문도 돌었다.

적극적으로 대체하면서 그런 소문은 수그러들었지만 우리의 긴장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이제 백신이 개발되고 조금은 끝이 보이는 전쟁이 되었다.

지난 1년, 긴긴 시간을 견뎌준 우리 병원 식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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