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C2020주제발표] 병원 커맨드 센터를 통한 COVID-19 사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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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2020주제발표] 병원 커맨드 센터를 통한 COVID-19 사태 관리
  • 병원신문
  • 승인 2020.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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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멀빈 림 탄톡생병원 최고운영책임자

싱가포르 탄톡생 병원이 커맨드 센터(이하 사령부)를 활용하여 코로나 사태 속 병원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겠다.

탄톡생 병원은 1844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 보건의료 서비스나 시설은 사회의 극히 일부 선택받은 계층이나 누릴 수 있었다. 부유하고 존경받는 중국 사업가였던 탄톡생 선생은 7,000 스페인 달러화를 들여 싱가포르 최초로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병원을 지었다.

176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우리는 선생의 유산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날 탄톡생 병원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직원 수는 9,000명 이상이며, 61개 임상 전문분야에서 싱가포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병상 수는 약 1,700개이며, 병원만의 특이한 점은 탄톡생 병원과 더불어 국립 감염병 전문센터(NCID)도 같이 두고 있다는 것이다.(총 3개 감염병 전문 센터 중 한 곳이다.)

병원은 노비나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옛 시절 병원 자원 관리 방식에 대해 살펴보겠다. 환자를 입원시키고 병상을 지정하기 위해 입원담당 부서는 병동에 전화를 걸어 어느 병상이 비었는지, 어느 환자가 퇴원을 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일이 흔했다.

이런 옛 시절을 ‘펜, 종이와 전화’의 시대라고 부른다. 당시는 다급히 전화를 걸고, 화이트보드에 현황을 정리해서 병상의 현황을 파악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정말 비효율적인 시대였고, 자원이 최적 운용되지 못했으며, 특히 바쁠 때는 정말 병원 운영이 더욱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곤 했다. 그래서 사령부를 세워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왜 사령부일까? 모두 다 공감하실 수 있도록 공항을 비유해 보겠다. 공항에는 관제탑이 있고 관제탑에는 관제사들이 있어서 밖의 상황을 확실하게 보면서 비행기를 안내한다. 착륙하는 비행기나 이륙하는 비행기 그리고 지상에 있는 비행기 모두를 관리한다.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기 위해 들어오는 환자, 이미 들어와 있는 입원 환자,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원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사령부가 병원의 신경망 역할을 한다. 응급과 시스템, 인프라 시설 시스템, 퇴원 시스템, 공급망 시스템 등과 같은 병원의 여러 시스템을 통합한다.

여러 시스템을 통합하기 때문에 첨단 분석 기능을 갖춘 두뇌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병원 운영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스마트 보건의료 시스템의 핵심이다.

출발은 2008년이었다. 사령부는 하루 밤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완성한 것이다.

맨 처음 한 것은 펜, 종이, 전화로부터 멀어지는 것이었다. 화이트보드로는 더 이상 안 된다.

실시간 가시성이 필요해서 우리는 2008년에 RFID를 통해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했다. 그리고 아주 단순한 계기판을 만들었다.

그 당시 RFID는 신기술이 아니었지만 보건의료에 이를 사용하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혁신적인 생각이었다. 당시 환자를 추적하기 위해 RFID를 쓰는 병원은 한 곳도 없었다.

이렇게 2008년에는 가시성 확보를 위해 첫 발을 떼었다.

그리고 시스템을 발전시켜나가다 2011년에 패러다임이 변했다. 자원 관리가 ‘재고 관리’ 개념에서 ‘흐름 관리’로 바뀐 것이다.

‘재고 관리’ 시점에서는 병상 수만 본다. 지금 병상이 몇 개고, 수요가 증가하면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시각에서 봤다.

하지만 재고 관리에서 ‘흐름 관리’로 바뀌면서 상향흐름과 하향흐름을 보기 시작했다.

상향흐름은 병원으로 들어오는 환자 흐름을 말하는데 얼마나 많은 환자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자주 들어오는지를 말한다.

하향흐름은 병원에서 나가는 환자가 하루에 얼마나 되는지를 의미한다.

운영 최적화를 위해서는 이 상향과 하향 흐름 간에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그래서 대학 등 학계의 협력을 받아 시스템 역동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상향흐름, 재고, 하향흐름을 관리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시스템 역동학 도표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병원 내 여러 가지 생태계간의 상호관계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입원시스템에서 수술실, 외상 그리고 임상까지 환자를 입원시켜야 하는 경우 모두 다 입원병동과 연계되어 있다.

병원 내 여러 가지 생태계간의 상호관계에 대해 파악을 마치고 2012년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계기판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것이 탄톡생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AIBMU’라고 한다. ‘인공지능 침상 관리 유닛’의 약자이다.

우리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2012년에 개발한 것으로 탄톡생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을 분류할 수 있다.

환자가 많은 분주한 병원의 경우, 응급실 환자를 입원시킬 때 먼저 들어오는 환자를 먼저 입원시키는 게 아니다.

환자의 임상 상태 및 임상 정보에 따라 분류되는데 우리도 이 원칙을 적용해서 모든 환자를 분류한 뒤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그러면 시스템이 알아서 가장 적절한 병동의 가장 적절한 병실을 추천해 준다.

시스템 상에서 이 환자는 이 병동의 이 침상이 가장 적절하다고 추천 내용이 뜨면 이에 대해서 담당부서에서 ‘수락’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환자 분류와 입원이 진행된다.

이렇게 기본적인 모니터링에서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까지 완료되었고, 그 후 2015년 추가 능력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흐름 최적화를 달성하고, 그 위에 자율적 운영(자동화)을 최고의 목표로 설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국내외에서 사령부의 최고의 모범 사례를 찾기 시작했다.

보건의료 업계에는 이런 사령부가 없어서 다른 산업계 즉, 공항, 군대, 해양 산업의 사령부를 연구했다.

보건의료 업계에 사령부가 있는 경우도 시설에 대한 사령부였지 환자의 흐름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들은 다른 업계의 모범 사례에서 배운 것을 보건의료 업계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리하여 2019년 저희 탄톡생 병원에 새로운 사령부가 탄생했다. 매우 적시였다. 바로 다음해 2020년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으니까.

2019년 사령부가 문을 열었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싱가포르 보건부에서 (공식적으로) 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가 찾아왔다.

2020년 이미 사령부 문을 열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우리 병원은 앞서 말한 것처럼 국립 감염병전문센터(NCID)와 함께 운영된다. 통합 사령부 덕분에 평상시 일반 환자 및 감염병 환자의 흐름을 다 포괄한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두 가지 흐름을 다 관리한다. 하나는 평상시 환자로 만성 질환, 외상, 뇌졸중, 24시간 돌아가는 응급실 환자 흐름이다.

또 하나는 유행병 환자 흐름이다. 국립 감염병전문센터도 운영을 하니까 코로나 감염 환자와 감염 의심 환자 흐름도 표시된다.

의사, 간호사, 행정업무 관리 직원들은 양쪽 병원에서 다 움직이는 공유 자원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차원에서 이 두 병원을 함께 하나의 캠퍼스로 관리하는 기능이 매우 유용하며, 사령부가 전체적 가시성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자 그러면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 즉 사령부에서 파악이 가능한 것을 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환자 유입 흐름입니다. 환자 유입에 따라 인력이나 침상에 대한 수요가 결정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먼저 이 계기판에서 병원으로 들어오는 환자 유입 현황을 본다.

응급 앰뷸런스에 실려 들어오는 사람, 응급실로 찾아오는 환자를 포함해 실시간으로 유입되는 환자가 몇 명인지, 그리고 입원까지 걸리는 대기 시간도 보여준다.

그리고 유입차트에서는 일주일간의 추세도 보여주기 때문에 한눈에 입원이 증가하고 있는지 감소하는 추세인지도 알 수 있다.

유입차트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유입이 되었으면 재고 현황 관리도 필요하죠. 이렇게 현재 병실 가동 현황을 알 수 있다.

여기 차트에는 침상 점유율이 일반 병동, 중환자실, 격리병동 별로 나와 있다.

재고 현황 관리에서 또 중요한 것은 소모품 공급 관리이다. 글러브나 가운, 마스크 등의 보호장구 사용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보호장구 사용현황을 알아야 해당 병동으로 소모품을 다시 공급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이다.

또 중요한 것이 핵심 장비 소재 파악이다. 인공호흡기나 기타 핵심 장비가 현재 어디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코로나 환자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배치할 수 있으니까.

재고 관리 다음이 유출흐름이다. 유출흐름을 통해 공급 현황이 파악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이다. 유출흐름에서는 오늘 퇴원 환자가 몇 명인지, 어느 병실에서 퇴원하는지를 파악한다.

유출흐름에 의거 입원 환자를 위한 병상이 열린다. 이렇게 들어오는 환자, 현재 입원중인 환자, 그리고 나가는 환자의 흐름을 관리한다.

사령부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현장에 센서가 있어서 환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서 이걸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병실 현장의 현황을 알려줄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한다.

아까는 RFID 기술을 말했는데 이제 우리는 RTLS로 전환했다. RTLS로 환자, 직원, 방문자와 기기를 태그할 수 있다. 이렇게 태그가 가능하기 때문에 동선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접촉자 추적, 자산 추적이 가능하며, 손씻기 위생 수칙 순응도를 파악할 수 있다.

사령부의 기둥은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사령부를 구축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이 세 가지를 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는 능력 구축이다. 앞서 펜, 종이, 전화에서 단순한 계기판 형태로 전환해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그 후 AIBMU 로 진화해 의사결정 지원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흐름 최적화, 자율화(자동화)까지 가게 되면 평상시 운영의 80% 자율(자동)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즉, 시스템에서 자동 트리거가 되어 지시사항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20% 복잡한 사안만 팀원들이 실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과정 구축이다. 병원은 매우 복잡한 생태계다. 따라서 사령부는 표준업무 절차(SOP)를 차근차근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들이 2019년 사령부를 위해 맨 처음 만든 것이 평상시 입원환자 흐름이었다.

이 때 평상시 응급 환자 흐름과 유행병 발생 흐름에 대한 업무절차를 마련한 것은 정말 적시였다.

유행병 발생시 업무 처리 절차를 만들고 코로나가 터졌기 때문이다.

실제 상황은 SOP를 시험하기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리고 전문적 외래 환자 치료 클리닉을 위한 능력을 구축하고자 했고 공급망, 재고관리, 장비 모니터링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분석 및 감시 그리고 활동 모니터링이 있다.

활동 모니터링이란 병원 내 의심스런 행동이 발견되면 사령부의 시스템에 표시가 떠서 주의를 끌게 되는 걸 말한다.

SOP의 지원을 받는다. 트리거, 한도도 설정되고, 스마트 분석을 통해 데이터에 대한 해석을 한다.

지금까지 과정 구축이었는데 우리 병원은 현재 어디에 와 있을까?

우리는 아직도 능력을 계속 구축하는 중이다. 아직 정상에 다다르지 못했다. 앞으로 계속 1∼2년동안 집중해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세 번째는 기술 구축이다. 이미 RFID, RTLS 말을 했는데 우리는 계속 지상 센서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다시 말해 폐쇄회로 TV, 비디오 분석, AI, 의사결정 지원 알고리즘 및 심지어 병원도착 전 1차 의료 기관이나 앰뷸런스 업체나 지역사회 파트너와의 연계도 포함된다.

이러한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지상의 센서에서 취합한 정보를 사령부에 전송해 정보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사령부의 미래이다. 우리는 먼저 원내 능력을 구축하고 그리고 나서는 공공 보건, 앰뷸런스 업체, 지역사회 병원과 연계하려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유용한 사령부가 되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보건부가 바로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사령부 개념을 싱가포르 내 다른 공공병원에도 확산할 것이다.

이것이 완료되면 보건부에 정보가 전송되어 자원 현황을 전국 차원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정보에 기반한 정책결정을 통해 A병원에서 B병원으로 자원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 개발 초기이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탄톡생 병원 사령부가 한 역할을 보면 잠재력이 크고 사령부가 병원의 자원 관리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며, 흐름을 최적화하고 위기 기간 동안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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