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박달회 제47집 ‘말없이 등을 기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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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박달회 제47집 ‘말없이 등을 기대고’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1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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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수필동인 박달회(회장 정준기·서울대 명예교수)가 잔잔한 위로와 따뜻한 희망이 담긴 마흔일곱 번째 수필집 ‘말없이 등을 기대고’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각양각색의 감수성을 가진 회원 14명의 28작품을 통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서 의사들의 눈으로 바라본 진료 현장과 함께 저자들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와 태도, 소소한 일상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박달회 47집은 저마다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14명의 의사 회원들이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각자가 가닿은 다양한 사색의 경지들을 한 권의 책 속에서 교감이라는 화학작용을 거쳐 진한 감동의 향기를 풍긴다. 마치 향수병처럼 손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뒀다가 수시로 꺼내 향기를 맡고 싶은 아늑함을 제공한다.

특히 기성세대지만 젊은 세대의 달라진 성장 환경과 의식구조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기성세대의 지혜를 전수하는 전통이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점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득하는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 회장의 ‘꼰대’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꼰대’에서 채종일 회장은 “나는 꼰대의 한 사람임이 자랑스럽다”며 “젊은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꼰대라는 호칭을 무릅쓰고라도 열심히 말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설사 젊은 세대가 뒤에서 비아냥거리더라도 그들에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는 높은 품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준기 회장은 서문에서 “박달회는 47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고의 의사동인문학회로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며 “이번 문집을 작업하면서 우리 박달회에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됐으며, 독자분들도 동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홍지헌(밥 한 번 같이 먹자, 말없이 등을 기대고) △채종일(꼰대, 코로나 단상) △유형준(이름을 걸고, 한 줄의 묵언) △이상구(Sally냐? Murphy냐?, 버킷리스트) △이헌영(왕관을 닮은 폭탄, 공字가 무섭다) △정준기(어깨동무, 지나간 과거 바꾸기) △김숙희(2020년, 일상이 변했다) △박문일(결자해지, 멈춘 공간의 추억) △박종훈(밥이 중요해,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홍순기(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자기만의 방) △양훈식(꿈! 삼 년이 지나면, 만년필에 Ink를 처음 넣었을 때) △양은주(가을꽃, 기다림 망각) △한광수(내 생애 마지막 운전면허, 반려인의 다짐) △최종욱(감봉, 화단, 테스형!)을 수록하고 있다. <도서출판 지누 刊, 20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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