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키리쿠, 키리쿠
상태바
영화 - 키리쿠, 키리쿠
  • 윤종원
  • 승인 2006.04.2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리카 소년 모험담, 키리쿠, 키리쿠

우리가 자주 접하는 애니메이션은 주로 "디즈니표"로 대표되는 할리우드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으로 상징되는 재패니메이션, 즉 일본 애니메이션이 대부분이다.

오랜만에 프랑스의 독특한 분위기가 2D 기법으로 표현된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1998년 "키리쿠와 마녀"에서 선보였던 엉덩이가 탱탱하고 큰 눈망울의 아프리카 소년 키리쿠가 더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마녀와 싸우기 전 더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악연을 보여주는 "키리쿠, 키리쿠"는 입체적이기보다는 평면적이고, 화려하기보다는 소탈하다.

과장 없이 단순한 선으로 표현되는 영상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관객에게 지루할 수 있지만 마치 동화로 풀어 쓴 철학책을 읽는 것 같은 맛을 느끼게 한다.

유년 시절을 아프리카 기니에서 살았던 경험으로 "키리쿠와 마녀"를 만들었던 미셸 오슬로 감독이 베네딕트 갈룹 감독과 함께 다시 내놓은 작품.

영화는 크게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태어날 때부터 빠른 발과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는 조그마한 체구의 키리쿠가 마녀로부터 마을 구하는 혁혁한 "전과"를 담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함께 일구던 텃밭이 들짐승의 습격으로 엉망이 되자 빠른 발을 이용해 하이에나를 물리치는 키리쿠. 하이에나의 공격을 벗어나려다 기린의 머리에 올라타 아프리카 여행을 하게 된다.

키리쿠는 또 곡식이 여물 때까지 먹고 살 게 없는 마을 주민에게 진흙으로 그릇을 빚어 팔자는 제안을 한다. 그릇을 팔러 읍내로 나가는 동안 걷기에 지친 마을 사람들이 마녀가 보낸 소인 줄도 모르고 그릇을 몽땅 싣다가 잃어버렸지만 키리쿠가 만든 작은 그릇이 비싼 값에 팔려 마을 사람들은 굶어 죽을 위기를 벗어난다.

마을 여인들이 만드는 곡주에 마녀가 독초를 집어넣어 여인들이 마비되자 마녀 카라바 성 앞에 있는 약초를 구하러 용감하게 뛰어드는 키리쿠의 모험담도 펼쳐진다.

아프리카 출신 음악감독 마누 디방고가 재현하는 아프리카 음악이 분위기를 돋운다. 더빙판에는 아역배우 스타 박지빈이 키리쿠 역을 맡아 천진난만한 목소리 연기를 한다.

5월4일 개봉. 상영시간 75분.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