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라이 위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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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라이 위드 미
  • 윤종원
  • 승인 2006.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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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성 의미 묻는, 라이 위드 미

한 20대 여성이 소파에 누워 수음(手淫)에 몰두하고 있다. TV수상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남녀의 거친 숨소리는 여성을 더욱 흥분시킨다.

이후 옷을 챙겨 입고 여성이 찾는 곳은 희뿌연 담배연기가 자욱한 바(Bar). 여성은 섹시한 몸짓과 농염한 눈빛으로 남성들과 몸을 비비며 춤에 빠져든다.

이달 초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뒤 문제가 됐던 일부장면을 삭제하고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하는 영화 "라이 위드 미(Lie wih Me)"의 첫 장면이다.

"포르노 논란으로 지난해 부산영화제를 달궜던 화제작"이라는 선전 문구가 말해주듯 영화는 첫 장면부터 진한 자위 장면으로 시작된다.

라일라(로렌 리 스미스)는 처음 만난 남자와 관계를 가질 만큼 개방적인 여성.밤마다 술집을 전전하며 섹스에 몰두하지만 그에게 섹스는 단순히 욕구 해소의 방법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찾아온다. 우연히 술집에서 마주친 데이비드(에릭 발포)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

한번도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라일라에게 사랑의 감정은 낯설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은 해서는 안되는지조차 모른다.

라일라는 데이비드와 함께 간 술집에서 남자들과 어울려 진하게 춤을 추고 이런모습을 지켜본 데이비드는 폭발하고 만다. 데이비드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라일라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다시 방황의 길로 접어든다.

영화는 방탕한 성생활을 하던 한 여성이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그렸다. 그렇지만 관객이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에 몰입하기에는 영화 전편에 흐르는 정사 신의 수위가 만만찮다. 반복되는 정사 신은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방해요소일 뿐.

그렇지만 "라이 위드 미"는 내용 없는 포르노성 영화는 아니다. 독백을 통해 전해지는 라일라의 내면은 여성의 성과 사랑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월드시네마 부문에 "나의 곁으로"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5월5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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