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숙함을 위해 경주하는 병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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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숙함을 위해 경주하는 병원이 되겠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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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구리병원 한동수 병원장, 개원 25주년 맞아 포부 밝혀
향후 외연 확장 및 특성화 통해 ‘환자 중심’ 지역 친화병원으로 발전 목표

개원 25주년을 맞은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부족함을 경험 삼아 완숙함을 갖춘 병원으로 거듭나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병원이 되겠다는 포부다.

한동수 한양대구리병원장<사진>은 10월 28일 개원 25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5주년을 기점으로 완숙함을 경주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환자중심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동수 병원장은 “한양대구리병원은 지난 25년 동안 여러 가지 시행착오나 부족함도 경험했고 그 과정을 통해 청년이 됐다. 이제는 청년에서 완숙함을 더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25주년을 포인트로 잡았다”며 “더 완숙함을 위해 경주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5년 300병상 규모로 설립된 한양대구리병원은 구리시와 남양주시 등을 포함한 경기 동북부 유일의 대학병원으로 지역 의료서비스의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몇 년간 신관신축을 비롯해 본관 외래 리모델링을 추진·완료하는 등 고객 중심의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한 상태다. 또 현재는 리노베이션의 마지막 단계로 병동 리모델링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에 대해 한동수 병원장은 “리모델링이 끝나면 최대 599병상이 520병상으로 줄어든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수입과 연계돼 쉽지 않을 결정이었지만 병실 규모를 줄이면 환자에게 더 편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면서 “다만, 520병상이 경영이나 의료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어 외연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양대구리병원은 지역 친화병원으로 더욱 성장하겠다는 생각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승격을 위한 노력도 중요 하지만 그에 앞서 지역과 상생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것.

한동수 병원장은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니 한양대구리병원을 독특하게 보고 있다. 구리병원에 오는 사람의 80~90%가 구리, 남양주 지역환자로 독특한 병원으로 보고 있어 지역 사회성이 강하면서 높은 의료수준의 의료를 제공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한양대구리병원 만큼 지역 친화적이고 활성화가 강한 병원은 없을 것이다. 이런 장점을 살리고 업데이트된 의료 수준을 제공해 상급종합병원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의료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 대해선 자발적인 구성원들의 모습에 희망을 봤다면서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동수 병원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건 직원들의 단합된 모습이었다. 책상에 앉아 일하던 직원들이 하루에 4시간씩 교대로 체온을 재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의심 환자들이 한번에 150명 이상이 들이닥치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와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우리 병원에 미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원들의 피로도가 너무 심해졌고 이를 상쇄하기 위한 병원의 비용 지출, 병원 출입의 어려움으로 인한 환자 매출 하락 등 병원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그는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병원으로서 어려운 점은 코로나 발생환자는 더 오는데 경기권에 있다 보니 위생자원이나 코로나 대응 자원의 대부분이 서울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에 지원이 많이 됐다”면서 “처음에는 방호복도 지원을 못 받아 레벨디 방호복을 구하러 다녔다. 그만큼 지자체마다 지원 부분이 커 초반에는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병원계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의대생 국가고시에 대해서는 인력 부족으로 버티기 힘든 병원들이 나올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동수 병원장은 “제일 치명적이다. 사실 인턴 수가 부족하고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처럼 어정쩡한 규모의 병원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아니면 의료의 질이 떨어지거나 정상적인 진료가 잘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구리병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도 소위 빅5병원은 인턴이 먼저 차서 수요 부족은 없겠지만 점점 변방으로 갈수록 의료가 파행되거나 진료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 그에 따른 의료소송 등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안 좋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솔루션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동수 병원장은 “근무조건 열악해 질 것이고 정부에서 PA 못하게 하지만 PA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벌써 다른 병원에서는 일부과 전공의들이 사직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양대구리병원은 향후 심장·혈관·종양 분야에 지금 보다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동수 병원장은 “특성화 부분이 약하다. 경기동북부 지역 유일의 급성기 환자가 오는 병원으로 심장내과에서의 시술은 서울 본원보다 3배가 더 많다. 신경질환도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서울보다 같거나 더 많다”며 “앞으로 급성기 심장, 혈관질환 위주로 투자를 하고 종양 분야도 키울 것이다. 다학제를 통해 심장, 혈관, 종양 분야를 위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양대구리병원은 개원 25주년을 맞아 온라인 학술 심포지엄을 지난 10월 25일 개최했으며 화보와 스토리를 중심으로 25년史를 제작했다. 이외에 병원 로비에 히스토리 월을 설치해 병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으며 지하 1층에는 한양대구리병원 구성원 전체의 증명사진으로 병원 로고를 장식한 아트홀을 만드는 등 병원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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