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수술기기 ‘경제성’ 좋지만 ‘임상’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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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수술기기 ‘경제성’ 좋지만 ‘임상’ 더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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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들, 새로운 장비 도입 시 인증도 함께 따라가야

로봇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국내에서 개발된 로봇수술 기기에 대해 경제성을 갖췄지만 문제는 임상적인 부분에 대한 실적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산부인과 이근호 교수와 외과 송교영 교수는 10월 23일 가톨릭의대 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돼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된 로봇수술 장비 ‘레보아이(Revo-i)’를 활용한 수술시연회를 가졌다.

직접 레보아이를 활용해 수술을 진행한 이근호 교수와 송교영 교수는 일단 장비의 우수성과 함께 경제성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타 제품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많은 임상적인 실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 세계 로봇수술 장비시장은 20년간 거의 한 업체에 의해서 독점적 형태를 이루고 있고 우리나라 의료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에 미래컴퍼니(meere company)는 지난 2007년부터 로봇수술 기기 개발에 들어간 이래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후 레보아이를 론칭했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이근호 교수, 외과 송교영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이근호 교수, 외과 송교영 교수

이날 레보아이를 직접 사용해 자궁근종수술을 시연한 이근호 교수는 “레보아이가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지금은 훨씬 성능이 좋아졌다”면서 “산부인과 질환 수술은 처음이었지만 어려운 수술을 할 수 있고 문제없이 오래걸리지 않고 순조롭게 끝난 것만 봐도 장비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 경쟁사에 비해 비용적이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다빈치는 수술 건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레보아이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유지비용이 절반정도로 낮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하는 데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면서 “산부인과나 외과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병원들 또는 의원급 의료기관에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과 송교영 교수는 “외과 임상실험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실제 임상에서 실질적으로 증명된게 아직 없어 증명이 필요하다”면서 “기존의 다빈치 시스템과 비교해 어떤 수준일지 더 확인하고 여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비기너에게는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트레이닝 부족의 문제점을 언급한 송 교수는 로봇수술의 자격요건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즉, 새로운 장비를 도입할 때 인증도 함께 따라가야 한다는 것.

송 교수는 “로봇수술을 할 수 있는 자격요건이 까다로워야 한다. 우리 서울성모병원만 해도 까다롭고 일본도 로봇수술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면서 “다빈치는 회사 자체가 이를 주도하고 있고 유럽과 우리나라는 외과학회에서 접근을 하고 있는데 한국로봇수술연구회에서 권고사항을 만들어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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