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코로나19로 의료진은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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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코로나19로 의료진은 지쳤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10.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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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10명 중 4명은 우울감 호소
10명 가운데 3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진단
국가트라우마센터 의료진 상담실적 전무…프로그램도 서울 편중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의 정신건강이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이를 지원하고 관리해야 할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역할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사진)은 10월 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K-방역의 주역인 의료진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사진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사진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이날 최 의원이 공개한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조사결과 응답자 319명의 정신건강은 신체증상 49.5%(158명), 우울 41.3%(132명), 외상 후 스트레스 28.2%(90명), 불안 22.6%(72명) 순으로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9명(2.8%)은 자살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응답자 319명 중 30.1%(96명)는 정서적 소진이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면서 “정신건강 정도를 직종별로 비교해 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신체증상, 자살위험성, 우울, 불안 등 모든 증상에서 간호사가 타 직종보다 높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소진수준 정도의 비교에서도 간호사의 정서적 소진과 냉소가 다른 직종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또한, 국가트라우마센터 소진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549명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 377명, 대구 121명, 경기 32명, 경남 19명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은 “서울 지역 의료진의 비율이 68.7%로 이는 전국 각지의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면서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상담실적은 아예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최 의원은 “K-방역의 주역인 의료진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정부의 지원책은 너무 소홀하다”며 “국가트라우마센터를 각 권역에 설치해 의료진들이 심리평가 등 심리지원과 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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