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트라 497병 수입…18%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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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트라 497병 수입…18%만 사용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8.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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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없다는 전문가 의견 있었지만 복지부·질본 구입 찬성
강기윤 의원, “환자 치료 계획에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특례수입한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를 18%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강기윤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간사·사진)은 8월 13일 질본이 코로나19에 치료가 없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칼레트라를 특례수입했지만 사용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목적으로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지 않은 칼레트라를 지난 2월 17일, 3월 9일, 3월 16일 등 3차에 걸쳐 특례수입해 총 497병(시럽)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8월 11일 기준으로 전체 도입량의 18.3%인 91병만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나머지 406병은 재고 상태로 남아있다는 것.

강 의원은 “칼레트라는 해외의 여러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전문가들이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사용 권고를 하지 않고 있는 약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 3월 진행된 제1차 감염병관리위원회 서면심의의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칼레트라 효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며 타약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지만,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칼레트라 구매계획을 찬성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코로나19 질병 특성상 주로 중증환자에게 치료제를 쓰고 있는데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정부가 치료제를 도입할 때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한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 환자 치료 계획을 세울 때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칼레트라 497병을 구매하기 위해 991만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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