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병원의 자료실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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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병원의 자료실 돼야
  • 윤종원
  • 승인 2006.04.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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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특별대담-백낙환 본지 초대 발행인 (인제학원 이사장)
1. 병원신문이 오는 4월 21일로 창간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백낙환 이사장님 대한병원협회 재임 중 병원신문을 창간하셨는데 창간 배경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기관마다 홍보가 필요합니다. 공익단체라 홍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었죠. 하지만 병원을 알려야 환자가 선택을 하듯이 병원협회라는 조직도 국민들과 회원병원들에게 더욱 알릴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병원인들의 구심점이 필요했던거죠. 잡지만 하나 있었는데 그것으로는 회원병원들의 정보욕구에 만족시키질 못했습니다. 그땐 군사정권 시절이라 언론에 대한 통제가 심해 등록 자체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신문 하나 만들어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협회 신문을 발간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재정적인 면에서 부담스러웠지만 회원병원에게 회무를 알리고 대외기관에 병원협회가 하는 일을 홍보하는 순기능을 발휘할 거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또한 광고비 수입 등으로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병원신문이 회원병원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병원 조직은 폐쇄돼 있어 환자가 무얼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구요. 병원신문은 병원경영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새로 발굴해서 회원병원들이 안정적인 병원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합니다.
기업에서 펼치는 새로운 경영기법도 소개해 회원병원들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자료실이 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잘된 제도나 시스템을 소개해 다른 병원들이 따라 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아울러 병원인의 고충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초대 발행인으로써 병원신문을 지켜보시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 병원신문이 창간 20주년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김성환 기자(현 대한병원협회 홍보실장)인데 창간 때부터 열심히 하며 병원신문을 오랫동안 지켜주어 감사해요. 또한 지금 병원신문을 이끄는 모든 기자들과 병원협회 집행부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초대 발행인으로써 늘 병원신문을 지켜보았으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의 병원신문을 기대할 것입니다. 특수 분야 기자직 수행이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회원병원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준다면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겁니다. 여러분의 기사 한 줄과 정보를 기다리는 독자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4. 병원신문의 비전에 대해 조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 미래 20년이라...그건 참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라 봅니다. 과거 20년이 그랬던 것처럼 미래 20년도 급변할 것이기 때문이죠. 사회 흐름에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병원회보로 창간되었던 병원신문이 병원신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듯이 앞으로도 내용과 방법적인 면에서 개혁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최근 인터넷 병원신문이 창간된 것처럼 회원병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병원들이 전문화 하듯이 병원신문도 다른 매체와 차별화를 두어 병원신문만의 색깔을 나타내는 데 노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5. 최근 급변하는 병원경영 환경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자유경쟁체제에서 정부의 지나친 규제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의료시장 개방, 민간의료보험 도입 등 자유시장경쟁체제로 가는데 병원계만 발목이 묶인 채 새로운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국대, 동국대, 중앙대병원 등 최근 신 증설된 대형병원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병원경영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최근 대형병원은 환자들의 필요보다는 설립자들의 필요성에 의해 세워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국에서 한국 나오고 싶은 사람들을 스카우트해 의료진을 갖추고 대규모 장례식장을 통해 병원경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천병상 이상의 병원들이 속속 출현하게 됨에 따라 서울지역의 병원 생존이 위협적입니다. 부산지역 또한 고속철의 등장으로 서울로 향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행히 부산백병원이 지역주민들에게 호응을 받아 큰 어려움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운대신시가지에 백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병원부지로 조성되었지만 병원을 짓겠다는 곳이 없어 10년 동안 공터나 다름없이 방치돼왔습니다.
부산시와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병원을 건립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설계중이며 금년말 즈음에 착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지금도 인제대학교와 5개의 백병원을 두루 살피시고 있다고 하는데 일주일의 일정을 어떻게 보내십니까. 그리고 건강 유지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 81세의 나이도 잊으며 인제대학교와 5개 백병원을 순회하며 경영일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예년과 같이 부산과 일산, 서울 등을 오갑니다.
건강이 아직은 뒷받침이 되어줘 감사할 뿐입니다. 최근에는 인당 백낙환의 건강법이라는 리플릿을 만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나의 건강법을 전수해 주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이루더라도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는다는 말이 있듯 인생에서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내가 실천하고 있는 비결은 소식(少食), 다동(多動), 금연(禁煙), 절주(節酒)로 의외로 간단합니다.

7. 병원계 원로이시며 성공한 병원 CEO로써 후배 병원경영자들에게 부탁하실 말씀은.

= 현재 모든 병원경영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 보험수가체계, 실거래가상환제 등 모두가 자유시장경쟁체제를 외면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손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의견을 개진하고 관철시켜 보다 좋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모든 국민의 건강을 위한 특수한 사명감을 안고 불가능이란 없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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