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간이식 목표 향해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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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세명기독병원, 간이식 목표 향해 착착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7.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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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도·췌장 분야 암수술 본격적으로 진행
박형우 과장
박형우 과장

포항세명기독병원이 간·담도·췌장 분야 수술에 연이어 성공하며 지방 종합병원으로서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세명기독병원은 외과 박형우 과장(전 울산대학병원 조교수) 부임 이후 간담췌 분야 암 수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지난해 4월 지역에서는 최초로 간암 수술을 시작했으며, 그 동안 꾸준히 간담췌 분야 수술을 진행하여 최근 10번째 간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지난 5월 포항 지역병원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좌측 부신 절제술’을 진행하며 포항 지역 병원 간담췌 분야 수술적 치료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박형우 과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10년 동안 우리나라 최고의 간이식·간담도외과 전문의인 이승규 교수팀에서 수천 건의 간이식 수술에 참여했다. 이후 5년간 울산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간이식 수술 100례, 간담췌 분야 수술 2,500례를 진행하며 관련분야 석학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1월 대학교수 생활을 마감하고 세명기독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해 2019년 4월 포항 최초의 간암 환자의 간절제 수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 외에도 박형우 과장은 2019년 8월 세명기독병원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뇌사 장기기증자 관리업무협약’을 주관하고 한국장기조직기증활성화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10명의 뜻 깊은 장기기증을 이끌었다.

세명기독병원은 현재 보건복지부 장기이식 의료기관 및 장기이식등록기관, 질병관리본부 뇌사판정의료기관 지정, 장기조직 기증을 통해 많은 생명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뜻 깊은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형우 과장은 “우리 병원의 최종 목표는 더 많은 암 수술과 간이식 수술이다. 포항에서 더 많은 암 수술과 이식 수술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대도시로 나가는 시간적 경제적 부담과 이동의 불편함을 최소화해 오직 질병회복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의료진의 이해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지역민 여러분들도 암수술은 대도시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선입견을 바꿔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간수술 장면.
간수술 장면.

포항 지역병원 최초로 10번째 간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주인공인 세명기독병원 외과 박형우 과장을 만나 포부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다음은 박형우 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의 10번째 간 수술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들려달라.

A. 그 동안 포항시민들이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대구나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가야 했다. 간암 수술처럼 주로 대학병원급에서 이뤄지는 의료서비스가 포항에서도 가능하게 이뤄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Q. 간암수술은 일반적으로 3차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수술이라 여겨왔는데 이제 포항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지나온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들자면?

A. 제가 포항세명기독병원에 처음 부임해서, 앞으로 간수술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의료진들조차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환자분들 또한 제가 간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리면 대뜸 대구나 서울의 좋은 병원을 소개시켜 달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보호자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Q. 암 진단 후 병원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는다면?

A. 암 치료는 수술로 끝나기도 하지만 수술 후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연계하는 것이 대부분인 데다 치료가 종료되더라도 최소 5년간 꾸준히 추적 관찰이 필요한 질환이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부위가 어디인지를 파악해 무조건 대학병원이나 3차병원으로 가기 전에 가까운 병원에 치료를 맡길 수 있는 의사나 병원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도시병원을 가게 되면 시간적 경제적 부담은 차지하고라도 환자와 보호자가 다른 지역을 오가며 겪을 육체적인 부담이 엄청나다. 다행히 우리 병원은 암 수술과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의료진과 장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더 많은 분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A. 제가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부임한 지 이제 1년6개월 되었다. 그 동안 간수술, 담도수술, 췌장수술, 부신절제술 등을 했었는데, 대부분 포항 최초의 수술이었다. 현재는 신장이식과 간이식 수술도 우리 병원에서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 앞으로는 간담췌 수술뿐 아니라 이식수술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이런 노력이 현실이 되려면 우리 의료인들도 노력해야 하지만 지역민들의 이해와 함께 ‘무조건 대도시 병원’을 찾는 선입견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와 언론에서 많이 도와주기를 바란다.

현대 의학의 발전은 불가능할 것 같은 분야까지 치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그 동안 우리 지역의료계의 암치료 영역은 지역민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줄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근 세명기독병원에서 간담췌 영역 수술이 활발히 진행되며 암 수술 등을 위해 다른 지역을 찾아야 했던 경북 동해안 지역민의 경제적 부담과 정신·육체적 피로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하루빨리 포항 의료계에도 모든 중증질환 치료에 대한 의료서비스 영역이 넓게 확산돼 모든 환자와 보호자가 고민 없이 지역 병원을 선택하고 치료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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