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형성증 내시경 절제해도 위암 발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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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형성증 내시경 절제해도 위암 발생 가능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6.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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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김재규 교수팀, 위선종 절제후 위종양 발생위험 연구
위 선종 절제 후에도 내시경 추적 관찰 통해 재발 여부 감시해야

위 점막에 이상 변성이 생긴 ‘위 이형성증(Gastric Dysplasia)’은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내시경 절제술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절제 후에도 위종양(MGN; Metachronous Gastric Neoplasm)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연구결과 드러났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김범진·박재용 교수팀은 최근 ‘위 이형성증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 치료 후 위종양 발생 위험’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 교수, 김범진 교수, 박재용 교수
왼쪽부터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 교수, 김범진 교수, 박재용 교수

연구팀은 최근 5년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 절제술을 받은 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해 위종양의 발생 여부를 조사 분석한 결과 11%(27명)의 환자에서 새로운 위종양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위선종의 이형성 정도가 낮은 ‘저도이형성 환자군(LGD; Low-Grade Dysplasia)’의 10.6%(21/198명)와 이형성 정도가 심한 ‘고도이형성 환자군(HGD; High-Grade Dysplasia)’의 13.0%(6/46명)에서 위종양이 발생, 양 그룹간의 큰 차이 없이 비슷한 확률로 새로운 위종양이 발생했다.

다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없는 환자를 따로 분석한 결과 고도이형성 환자군(HGD)이 저도이형성 환자군(LGD)에 비해 5.23배의 위험비를 보여 위종양 및 위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위 이형성 정도와 무관하게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없는 경우라도 위 이형성의 내시경 절제술 이후에는 위암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이고 꼼꼼한 내시경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 교수는 “위 이형성 정도에 따라 위암으로의 진행 위험도가 다름에도 내시경 절제술 후 이형성 정도에 따라 위종양 재발률에도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위 이형성의 내시경 절제술 후 재발성 위종양의 발생을 철저히 감시하기 위한 추적 내시경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여 임상에서 환자들의 추적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적인 SCI급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 4.525)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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