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 양정현 교수팀은 최근 로봇수술을 이용해 유방암 환자의 유방 절제와 성형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며 치료와 미용적 측면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여성암 중 발병률 1위(2019년 기준)인 유방암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환자가 22만2천여명으로, 2015년에 비해 41.8% 증가했다. 특히 환자의 30~40%가 유방에 넓게 암이 퍼져있는 경우로, 유방을 전절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능한 유방보존술이 시행되고 있으나 전절제의 경우 유두를 제거해야 하며 10cm 이상의 수술 흉터가 남는 등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 양정현 교수팀(유영범·남상은 외과 교수, 최현곤 성형외과 교수)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기 유방암 6례, 수술 전 항암 2례의 진행암을 포함해 총 8례의 환자에서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전절제 수술과 성형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수술과 달리 유방을 전절제하면서도 유두는 보존하고, 절개부위도 기존에 10cm 이상에서 절반인 4~6cm로 줄었다. 또 수술시간과 출혈량, 평균 입원기간도 단축시켰다. 수술 상처도 줄어들며 환자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양정현 유방암센터장은 “유방이 여성성과 모성에 대한 상징이 있는 만큼 치료하는 데 있어 미용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연구 결과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이 치료 효과도 높이고, 여성적인 미용성 보존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의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법 보다 정교하고 만족도가 높은 수술임에도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조기 유방암을 비롯해 진행성 유방암에서도 수술 전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에 적용이 가능하고 유전성 유방암의 예방적 유방 전절제술에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수술법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