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들, ASCO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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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들, ASCO서 주목
  • 병원신문
  • 승인 2020.06.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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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건의 연구결과 발표…주목할 만한 연구 데이터 공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딥러닝 기술, 인공지능 기술 이용 연구에도 관심

국내에서 항암치료와 관련된 약 70건의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 이하 연구회)가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임상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 소속 회원들이 참여한 연구가 25건 발표됐다고 6월 2일 밝혔다.

이번 ASCO에서 국내 연구자들의 구연 및 포스터 등 총 195건의 발표 가운데 무려 25건이 연구회 소속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연구라는 것.

대한앙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은 “코로나-19로 올해 ASCO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나 국내 연구자들의 발표는 지난해 보다 더욱 활발했다”면서 “특히 항암요법연구회를 통해 주요 암종과 희귀암에 있어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냈고 이번 ASCO에서 주목받는 연구 데이터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회장은 이번 ASCO에서 주목한 연구로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교수의 선양낭포암에 대한 연구 결과를 꼽았다. 이 연구는 희귀암인 선양낭포암에서 시행된 최초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선양낭포암은 침샘에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세포독성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아 지금까지 표준항암치료가 없었다. 이에 연구회 소속 11개 기관 연구자들은 경과 관찰에 비해 액시티닙(axitinib)이라는 혈관형성억제제가 우월한지 임상시험을 통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액시티닙이 무진행생존 10.8개월대 2.8개월로 유의미하게 우월함이 확인돼 선양낭포암에서 액시티닙이 표준치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희귀암은 임상연구의 계획이나 등록에 있어 어려움이 많아 임상연구에 있어 여러 연구자가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이번 연구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의 다기관 연구로 진행되면서 국내 연구자들의 아이디어와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회의 유방암분과 임상연구 중 하나인 KCSG-BR18-21연구에 관한 초록은 Trial in Progress 부분에 채택됐다고 강 회장은 소개했다.

Trial in Progress 부분에 채택됐다는 것은 아직 연구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중요성이 상당하다고 인정됐다는 것.

이번 연구는 표준 선행항암치료 이후 잔여암이 남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anti-PDL1 항체인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과 보조 항암화학요법인 카페시타빈(capecitabine) 병용요법의 임상적 효용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됐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고대구로병원 종양내과 박인혜 교수는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고위험군 환자에 집중하여 선택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하는 치료 전략을 연구자들이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는 표준항암치료에 실패한 고형암 환자에서 파클리탁셀과 세포의 DNA 손상 반응을 차단하는 세랄라설팁(Ceralasertib)의 병용요법에 대한 1상 결과를 ASCO에서 발표했다.

이 치료 요법은 해당 환자군에서 안정성과 함께, 흑색종 환자와 위암 환자에서 유의미한 항암치료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면역 항암요법에 실패한 흑색종 환자에서 33%의 치료 반응률 및 58.8%의 질병 조절률을 보여줘 향후 면역항암제에 질병 진행을 보인 흑색종 환자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차세댐 연기서열 분석에 대한 연구성과와 딥러닝 기술 및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 예측 등 다양한 연구 성과도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 연구팀은 ASCO에서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액체생검 차세대염기서열분석(cell-free DNA NGS) 검사가 갖는 임상적 활용가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ALK 변이를 가지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ALK 저해제 복용 전과 복용 후 2개월 후, 질병 진행시의 시점을 선정했고 전향적으로 수집된 혈액내 암세포 유래 DNA(cell-free tumor DNA)를 차세대염기서열분석 프로파일링(NGS) 방식으로 시행해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 전 혹은 치료 후 2개월 시점에서 암세포 유래 DNA가 혈액에서 검출되지 않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더 긴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과 생존기간(overall survival)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액체생검 모니터링을 통한 혈액내 암세포 유래 DNA의 검출과 소실 여부가 ALK변이 환자 치료과정에서 바이오마커로써 의의를 갖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 연구팀은 기존 단순조직염색(H&E slide)에서 얻을 수 있던 정보에 딥러닝 기술(Lunit SCOPE) 및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 면역세포와 암세포의 정량적인 정보와 분포 정보를 분석해 발표했다.

기존에 면역항암제의 반응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 3가지 형태학적 분류인 면역활성(Inflammed), 면역제외(Excluded), 면역결핍(Desert)으로 환자를 분류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그 결과 면역활성(Inflammed) 환자군이 나머지 두 환자군에 비해 면역관문억제제에 유의미한 무진행생존기간 연장을 보였고, 이를 통해 PD-L1 단백질 발현과 상관없음을 확인했다.

제1저자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세훈 교수는 “이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임상에서 모든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단순 조직염색검사 결과만을 이용하여 짧은 시간 안에 추가 검사 없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로 제공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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