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의료 패러다임 ‘안전’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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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의료 패러다임 ‘안전’으로 이동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5.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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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 보사연 명예연구위원 ‘보건복지 이슈 & 포커스’에 기고
“보건의료산업 발전 선택 아닌 필수, 감염병 대응 물자 전략화”
이상영 명예연구위원
이상영 명예연구위원

포스트 코로나19에서는 전 세계 의료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효율성 중심에서 위기 대응 및 의료안전망 구축·운영 역량 확보로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 유병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는 만성질환자 관리와 감염병 예방·통제 프로그램 간 연계가 강조될 전망이다.

또 감염병 대응 물자의 전략물자화 추세가 확산되면서 해외 의존적 공급 구조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보건복지 이슈 & 포커스’ 코로나19 특집 12호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과 과제-보건의료산업 측면을 중심으로’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명예연구위원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국가와 대륙을 가리지 않고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역내·외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보건의료정책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

그는 “서구 선진국들은 지금까지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보건의료서비스 공급 체계 효율성 제고에 치중해 온 측면이 강했다”며 “그 결과 고위험 감염병 관리 및 의료위기 대응 체계 구축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의료체계가 기존의 효율성 중심에서 위기 대응 및 의료안전망 구축·운영 역량 확보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이상영 명예연구위원의 시각이다.

그는 “보건의료산업의 발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위험 감염병 대응 물자를 전략물자화해 해외 의존적 공급 구조를 탈피하려는 추세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의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노동집약적 의료용품 생산구조를 저비용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며 우수성을 입증한 데 더해 국가 브랜드 가치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기반으로 백신, 치료제, 진단키트와 장비 등의 개발을 선도하는 리더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이상영 명예연구위원은 낙관했다.

의료자원의 전략적 활용과 관련해 이번에 빛을 발한 한국식 생활치료센터 운영 방식도 두루 적용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상영 명예연구위원은 “대규모 병상을 예비 자원으로 보유하는 것은 의료자원 관리 및 서비스 공급 체계 운영의 비효율을 초래하므로 타 부문의 사회적 자원을 일시적으로 의료자원으로 전환·활용하는 체계 마련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세계적으로 방역적 긴장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인 만큼, 이에 대응해 비대면 산업 발전 및 생활방역 기술의 신산업화, K-방역 모델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각국의 보건의료체계 복구 지원 및 의료 전략물자 자급 기반 구축 지원, 국제 보건의료 협력 활동의 이니셔티브 확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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