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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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와일드
  • 윤종원
  • 승인 2006.04.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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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 담아낸, 와일드

이달 초 개봉한 3D애니메이션 "빨간모자의 진실(Hoodwinked)"이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3D애니메이션 한 편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인어공주" "라이온 킹" 등을 통해 2D애니메이션의 강자로 군림해 왔지만 3D 분야에서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사가 올해 두번째로 선보이는 애니메이션"와일드(Wild)"가 그것.

"와일드"(감독 스티브 스파즈 윌리엄스)는 뉴욕 동물원에 사는 동물 5총사가 실종된 어린 사자를 찾아 야생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담을 담은 영화다.

사교적인 성격의 사자 샘슨은 동물원 최고 스타. 그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라이언에게 야생에서의 젊은 시절을 얘기하며 사자로서의 본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가 야생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것은 사실 거짓말. 그가 태어난 곳은 야생이 아닌 서커스단이었다.

한편 스타 아빠에 비해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낀 아들 라이언은 동물원 탈출을 동경하던 중 우연히 동물원에 주차돼 있던 녹색 컨테이너에 탔다가 동물원 밖으로 나가게 되는 사고를 당한다. 이를 알게 된 샘슨은 아들을 찾으려고 친구인 다람쥐 베니, 코알라 나이젤, 기린 브리지트, 아나콘다 래리와 함께 동물원을 탈출, 라이언을 태운 컨테이너가 실린 화물선이 정박한 무인도까지 가게 된다.

영화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다. 재미있는 인간의 특징을 동물 캐릭터에 그대로 접목시키고 뮤지컬 형식의 음악과 춤을 적당히 버무렸다. 다른 미국산 애니메이션처럼 독특한 인간 캐릭터로 무장한 동물들은 연방 인간을 흉내내면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자그마한 다람쥐를 산전수전 다 겪은 통 큰 캐릭터로, 암컷 기린을 독립심이 강하고 우아한 여성으로, 귀여운 코알라를 "귀엽다"는 말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개성 강한 캐릭터로 포장했다.

영화의 핵심은 부성애. 우렁차지 못한 포효소리가 콤플렉스인 라이언과 서커스단 출생인 아버지 샘슨이 이들을 위협하는 영양 떼와 맞서 싸우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사자로서의 본성을 회복한다는 것이 영화의 기본 얼개다.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춤, 노래 등은 신나지만 같은 애니메이션인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와 "마다가스카(Madagascar)"를 섞어 놓은 듯한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샘슨의 목소리 연기는 "삼총사" "유혹의 선" 등으로 친숙한 키퍼 서덜랜드가 맡았다.

20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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